동아일보가 2017년 2월 13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4컷 만화 ‘만화 그리는 의사들’이 지난달 20일 100회를 맞았다. 동아일보는 의사와 생명과학인의 만화모임인 ‘의생명과학 만화연구회’와 함께 국내 언론사로는 최초로 건강과 의학 정보를 다룬 4컷 만화를 매주 연재하고 있다. 100회를 기념하기 위해 2일 작가 4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20년 전부터 만화를 그려 온 정민석 아주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는 “알아도 실천이 어려운 건강상식을 만화를 통해 재밌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만화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교수는 만화 그리는 의사들 코너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그는 의학 상식을 단순하고 명쾌한 그림체와 특유의 ‘아재 개그’가 특징인 ‘몸 지킬 박사’로 풀어내 연재하고 있다.
‘닥터 단감’을 그리는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유진수 임상강사(전임의)는 정 교수와 함께 만화 그리는 의사들의 원년 멤버다. 미래의 보건의료나 숙취, 낮잠, 미세먼지 등 일상 속 건강상식이 주요 소재다. 유 씨는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며칠 동안 논문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흔한 질병과 육아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초보엄빠(엄마와 아빠의 줄임말)’는 2017년 5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허진호, 예혜련 씨가 만화의 기획과 자문을, 허 씨의 아내인 윤유정 씨가 스토리와 그림을 맡고 있다.
연세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배재호 씨는 ‘닥터비의 다이어툰’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야식의 유혹, 물만 마셔도 살찌는 이유 등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유머를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들은 5월 동아일보가 진행 중인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동참하는 뜻에서 각자 한 컷씩 그려 완성한 특별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다. 배 씨는 “구급차 소리를 시끄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듯이 닥터헬기 소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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