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에 걸쳐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 진행되는 글로벌 신약 개발 과정은 지난한 의사결정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놈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통합한 뒤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면 다음 개발 단계로 나아갈지, 나아가 상용화 가능성이 있을지 예측하고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메디데이터넥스트서울’ 행사에 참석한 사스트리 칠루쿠리 메디데이터 에이콘AI 대표는 “AI로 신약 임상을 지속할지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올해 하반기에 내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디데이터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1만7000건의 신약 개발 임상시험 빅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 등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임상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기업이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메디데이터의 주요 고객사는 사노피, 로슈, 길리어드,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제약사를 망라한다. 국내에서도 한미약품, 종근당, 셀트리온, 일양약품, 메디톡스 등이 고객사이다. 에이콘AI는 메디데이터가 기존 의료 빅데이터 솔루션에서 AI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4월 출범시킨 자회사다.
20여 년간 GE헬스케어와 맥킨지 생명과학, 제약 담당 파트너로 근무한 칠루쿠리 대표는 “현재 신약 개발에 AI를 적용하는 기술은 후보물질을 빠르게 발굴하는 데 활용된다”며 “앞으로는 임상·의료 데이터뿐만 아니라 로봇수술이나 체내 삽입 의료기기 등 데이터도 통합돼 개인 맞춤형 정밀의학이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명과학 분야만큼 다양한 지식이 결합해 동시다발적으로 혁신을 유발하는 분야는 없다”며 “세포 치료와 유전자 치료, 3D 프린터, 디지털 센서, 인공지능 등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루쿠리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나라마다 어떻게 임상을 진행하고 환자 몇 명을 모집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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