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항암치료 후 집에 모셔다 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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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
취약계층 노인 암환자 특화 서비스 시작한 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가 취약계층의 노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안전한 귀가와 가정 내 낙상방지 설비를 구축하는 암환자 특화 사회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같은 유형의 서비스는 국내 처음이다. 이에 메디컬현장에서 김열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을 만나 어떤 서비스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17일 국립암센터에서 김열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이 국내 처음 실시하는 귀가이동지원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7일 국립암센터에서 김열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이 국내 처음 실시하는 귀가이동지원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노인 암환자 분들은 넘어져 낙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환자가 병원에서 집까지 안전요원을 통해 귀가이동지원 서비스를 받으면 그런 염려가 줄게 된다”

―암 치료 후 환자 상태가 어떤가.

“방사선 치료 후 어지럽거나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보호자도 없어 귀가 시 난감한 경우가 많다. 직접 치료실까지 찾아와 편안하게 차량까지 탑승시켜서 귀가시켜주면 혹시라도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뿐 아니라 귀가하는 동안이라도 보호자가 곁에 있는 것 같아 환자도 만족한다.”

―실제로 낙상이 그렇게 많은가.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15.9%가 낙상 경험이 있다. 특히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에 따르면 노인 암환자는 낙상 시 일반 노인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약 2.5배 높다. 특히 낙상 발생 장소로는 집 55%, 도로 27.1%, 상업시설 8.5% 순으로 가정에서 낙상 빈도가 가장 높았다. 도로도 다음 순위를 차지해 이동 중에도 낙상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점에 착안해 국립암센터와 고양시는 귀가이동지원 서비스와 가정 내 낙상방지 설비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환자가 내는 비용은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환자는 병원에 신청만 하면 된다. 다만 취약계층의 노인 암환자여야 한다. 현재 시범 사업이라 예산이 소진되는 정도에서 시행한다. 귀가이동지원 서비스 비용은 약 5만 원으로 고양시가 부담한다. 귀가이동지원 차량은 소셜벤처기업인 위드메이트가 담당한다.

―가정에서도 낙상 방지 지원을 하는 게 있다고 하던데….

“가정 내 낙상방지 설비 구축 서비스는 가정간호를 신청한 취약계층 노인 암환자 중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 가정에 매트, 안전바 등 낙상방지 설비를 제공해 낙상을 예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의료진이 환자의 집을 방문해 낙상 위험 정도를 분석한 뒤 설비를 지원한다. 이것도 고양시가 지원한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귀가 이동 지원 및 가정 내 낙상 방지설비를 구축하는 서비스는 암환자 및 보호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에도 지자체, 사회적경제조직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암환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 치료에만 치중하지 않고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수요자 중심의 커뮤니티케어를 통해 국민들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어르신 귀가지원사업#국립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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