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생활과 야식문화의 다양화 등으로 단백질과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비만인구도 늘고 있다. 이번 톡투건강의 주제는 비만이다. 최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사치료제 삭센다와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비만수술을 2회에 걸쳐 자세히 알아본다. 이를 위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김용진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센터장은 1200명 이상의 고도비만 수술을 집도한 국내 비만수술의 권위자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이하 이 기자)=비만의 기준은 무엇인가.
▽김용진 센터장(이하 김 센터장)=원칙적으로는 우리 몸에 있는 지방을 다 측정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즉 체질량지수(BMI)로 판단한다. 체질량지수 25 이상이면 비만, 30이 넘어가면 고도비만이라고 한다. 보통 키 160cm에 몸무게 80kg 이상이면 고도비만이라고 한다.
▽이 기자=최근 다이어트계의 열풍인 주사치료제 삭센다는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
▽김 센터장=학문적으로 본인 체중의 9∼15%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투약해본 10명 중 1명꼴로 자기 체중의 15%까지 줄어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이 기자=굉장한 치료 효과 아닌가.
▽김 센터장=그렇다. 기존의 식욕억제제에 비해 신경학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다. 포만감을 빨리 유도해 식욕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 기자=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인가.
▽김 센터장=무엇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주사기 한 대당 10만∼13만 원이나 한다. 또 일정기간 사용하고 끊게 되면 요요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 기자=요요현상이 생긴다는 것은 아예 맞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고 약에만 의존하면 살과의 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지 않나.
▽김 센터장=그렇다. 이 주사제는 약물에 대한 내성이 있기 때문에 처음 주사량을 0.6mg에서 시작해서 3.0mg까지 점차 늘리게 된다. 하지만 나중엔 용량을 올려도 효과가 떨어져 약을 끊을 수밖에 없게 된다. 끊게 되면 2, 3년에 걸쳐 서서히 원래 몸무게로 돌아간다. 따라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이 기자=삭센다가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 센터장=동물실험에서 갑상선수질암을 유발하는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수질암은 서양이나 유럽에서는 흔한 암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나타난다. 따라서 갑상선수질암에 걸린 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것은 아니어서 관련이 없다. 그 이외에는 사용해도 된다.
▽이 기자=주사를 놓을 때 아프지 않나.
▽김 센터장=아주 작은 바늘이고 배에 놓기 때문에 통증을 거의 못 느낀다. 다만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맞는 게 중요하다. 보험급여 대상이 아니고 이론상 2, 3년은 주사를 지속적으로 맞아야 해서 비용부담이 클 수 있다.
▽이 기자=평소 식이요법을 추천해 달라.
▽김 센터장=다이어트 요법은 생겨나고 없어지는 게 다반사다. 최근 1일 1식 라마단식, 고지방식, 디톡스 등이 나오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보여주지 못했다. 방송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고강도 운동도 효과적이지는 않다. 일상에서 실천가능하지 않는 식이요법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저염식과 저탄수화물섭취가 그나마 학문적으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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