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컴퓨터 그래픽 분야 세계 선두 업체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9월 국내에 독점 출시한다. 앞서 넷플릭스와 제휴해 인터넷TV(IPTV) 시장을 공략했던 LG유플러스가 이번에는 게임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이 작동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따로 게임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단말기 성능이 좋지 않아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히는 등 게임 시장의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27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다음 달 초 한국에 ‘독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5G 요금제 가입자(프리미엄 요금제 이상)는 다음 달부터 5G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통해 지포스 나우에 접속할 수 있다. 소비자는 클라우드 게임 서버와 연결하기 위한 플랫폼인 지포스 나우 애플리케이션(앱)만 깔면 된다. 10월까지는 무료지만 11월부터 접속료를 따로 받을 계획이다.
지포스 나우는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이전에 스팀에서 구매한 게임도 지포스 나우에서 모두 불러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포트나이트 등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게임을 현 150종에서 연내 200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지포스 나우와 함께 구글의 ‘스태디아’, MS의 ‘엑스클라우드’가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6년부터 북미와 서유럽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포스 나우의 진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다. 스태디아는 올해 2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엑스클라우드는 10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국내에 가장 먼저 상륙하게 된 지포스 나우는 세계 최초로 5G 단말기로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한 서비스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김승규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의 첫 번째 협력 통신사로 자사가 보유한 최신 그래픽 서버(RTS)를 활용한다”며 “한국 이용자는 모바일로 최고 사양의 게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사양의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려면 데이터 요금 부담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이 정상 작동하려면 최소 1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한 시간에 6GB(기가바이트)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5G 무제한 요금제도 많이 나오고 있고 게이머를 위한 추가적인 요금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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