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일 오후 3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의 호우경보와 제주도 산지의 호우주의보를 각각 해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50분을 기해 제주도 동부에 호우경보를 발효하는 등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를 발효했다가 3시간 여 만인 이날 오전 10시에도 호우특보를 일제히 해제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도내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송당(동부) 305.5㎜, 구좌(동부) 268.5㎜, 성판악(산지) 186㎜, 선흘(북부) 104.5㎜, 태풍센터(남부) 100.5㎜, 한림(서부) 65.5㎜ 등으로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동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동부의 경우 시간당 강수량 역시 송당 86㎜(오전 7시25분~8시26분), 구좌 79.5㎜(5시58분~6시59분) 등 무려 80㎜ 안팎에 달했다.
남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 남쪽에서는 남풍, 북쪽에서는 북동풍이 유입되면서 제주도 동부 해상에 국지적으로 저기압이 만들어지고 있는 데다 한라산에 의한 지형적인 영향으로 동부에 비 구름대가 수렴됐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처럼 짧은 시간당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도 소방안전본부에는 모두 28건의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지역 역시 대부분 동부였다.
이날 오전 8시50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의 한 도로가 침수되면서 이 곳을 지나던 트럭 1대가 고립돼 경찰과 소방이 함께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6시34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의 한 주택이 빗물에 잠기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배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3일 아침까지 시간당 10~20㎜ 내외의 강한 비와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특히 8일까지 제주도 전역에 비가 내리다 그치길 반복할 것으로 보고 침수피해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위치와 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강도 등에 따라 비가 집중되는 지역과 시점, 강수량의 변동성이 매우 크겠다”며 “때때로 강한 비와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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