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연휴 소화불량-식중독 주의보
이른 추석으로 식중독 위험 커져
구토-복통-메스꺼움-설사 등 2, 3일 지속되면 병원 진료 받아야
스트레스로 인한 ‘명절증후군’… 소화불량-변비로 고통 겪어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가족 및 친척, 친지와의 만남과 풍성한 먹을거리를 비롯해 즐거운 일이 많다. 하지만 오래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해서 생활리듬이 깨질 수도 있고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한다. 특히 명절에 주로 먹는 전이나 고기 같은 기름진 음식은 소화기 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과식하면 위 운동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 증상이 잘 나타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소화기병원 박재석 원장은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리할 때 기름을 덜 사용하고 볶거나 튀기기보다는 찌거나 데쳐 먹는 것이 좋다”면서 “과식을 줄이려면 개인 접시에 먹을 만큼만 덜어서 실제 먹는 양을 확인하며 식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추석 음식 식중독 주의
올 추석은 예년보다 빨리 돌아왔다. 기온이 높아 음식이 상하기 쉽다. 추석 음식은 대개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아 상할 우려가 있다. 송편을 비롯해 직접 손으로 만드는 음식은 미생물에 오염될 확률이 높아 비닐장갑을 끼고 하는 등 개인위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이다.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 중 2명 이상에게서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 진단에 따라 약을 먹기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섭취한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낼 필요가 있는데도 마음대로 약을 복용해 구토나 설사를 멈추게 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다. 설사 등으로 수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물은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면 하루 정도 음식을 끊어 위를 쉬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를 따뜻하게 하고 수면과 휴식을 충분히 취하도록 한다.
그러나 복통 구토 발열 설사 등이 2, 3일 지속되거나 탈수나 혈변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추석 연휴에 문을 여는 응급의료센터나 약국은 보건복지부 콜센터(129)와 홈페이지, 각 지방자치단체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추석 연휴에 겪을 수 있는 소화불량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부르기도 한다. 실제 명절 때 만난 가족 친척 친지와의 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정신적 또는 육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화기관은 이만큼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음식물 소화에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는다. 자신의 의지대로 제어할 수 없는 자율신경은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이 특히 명절에 많은 이유다.
스트레스성 변비나 설사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한다.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혈액만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소화불량처럼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 해소에는 말 그대로 심리적 불안과 갈등 요인을 제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 운전할 때나 추석 음식을 만드는 도중 잠깐씩이라도 휴식시간을 갖도록 한다. 쉴 때는 자세를 안정적으로 잡고 눈을 감은 뒤 명상을 하거나 심호흡을 몇 차례 하면 도움이 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원장은 “추석을 비롯한 명절마다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 증상을 겪는 사람은 먹는 음식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평소에도 먹으면 소화기가 불편한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는 기름진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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