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5일 국내민사소송에 이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도 보톡스 제제 ‘나보타’ 균주가 명확하게 포자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업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훔쳐서 나보타를 개발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제조에 사용되는 균주(Hall A Hyper 균주)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보톡스 균주 도용’과 관련해 3년에 걸쳐 논쟁을 이어왔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 7월 진행된 ITC 소송 감정시험은 대웅제약의 생산시설에서 사용 중인 균주를 임의로 선정해 실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감정인들이 국내민사소송과 마찬가지로 대웅제약 균주가 선명한 포자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에 이어 미국 소송에서도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대웅제약의 균주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다고 지속 주장해 온 메디톡스 균주와 명백히 다르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국내 민사소송에서 법원이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감정인 2명을 입회 시킨 가운데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시험에서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에 따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균주가 서로 다른 균주임이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민사소송 감정시험에서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의 포자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만 진행됐다.
포자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은 사전 합의된 온도 조건별 열처리와 혐기성 환경 및 호기성 환경조건으로 배양한 후 현미경으로 포자형성 여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당 조건은 가혹조건으로 실제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 제조공정의 배양조건과는 다른 조건으로 설정됐다. 감전 진행 결과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것이 관찰됐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균주 포자형성 유무는 이번 소송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항이었다. 메디톡스는 자사 균주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대웅제약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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