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고문으로 게임 신작개발 참여
넥슨, 허민 대표의 원더홀딩스에 지분 11% 신주인수 방식으로 투자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넥슨은 허 대표가 외부 고문을 맡아 넥슨의 신작 개발 전반에 참여할 것이라고 9일 발표했다. 명목상으로는 고문이지만 허 대표의 역할은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넥슨은 이날 “원더홀딩스에 신주 인수 방식으로 3500억 원(취득 지분 11.1%)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원더홀딩스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와 게임사 원더피플, 에이스톰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회사다. 넥슨 측은 “이번 투자로 원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게임 자회사인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신작 발굴에 갈증을 느끼는 김정주 NXC 회장이 허 대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거액의 베팅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넥슨은 던파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10년이 넘은 지식재산권(IP)이 여전히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김 회장이 넥슨 지분 매각에 실패한 것도 최근 5년간 히트한 신작이 없다는 사실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허 대표가 넥슨의 신작 발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으면 지금처럼 어수선한 시국에 거액을 들이진 않았을 것”이라며 “‘던파의 신화’를 썼던 허 대표가 넥슨에서 맡을 역할은 고문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넥슨은 이번 투자로 허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에 대한 배급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0년 위메프 설립 이후 유통업계에 뛰어들었던 허 대표는 2년 전 원더피플에서 ‘프렌즈마블’을 출시하며 다시 게임업계에 복귀했다. 허 대표는 현재 원더피플에서 1인칭 슈팅게임(FPS) 장르의 신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이 게임의 판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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