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 1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55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신약 관련 주요 연구결과 9건(사노피 발표 3건 포함)을 포스터 발표해 주목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와 비만, 당뇨 치료 등 주요 신약들이 학회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당 신약 후보물질 3종은 바이오의약품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약품 자체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NASH 치료제(LAPSTriple Agonist)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이다.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 등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이다. 한미약품은 내년 해당 신약의 글로벌 임상 2상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학회에서는 전임상 연구 3건이 발표됐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과 이상지질혈증 및 신경퇴행성 질환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효과를 확인한 결과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해당 신약 후보물질이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개선에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질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이상지지혈증 동물모델에서는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 효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신약 후보물질의 강한 항염증 작용이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 개선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랩스커버리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 신약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한미약품 측은 설명했다. 비만 동물모델에 신약 후보물질(LAPSGlucagon Analog)을 장기 투여해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추가 기전 연구를 통해 식이조절과 백색지방 갈색화에 의한 대사량 증가 효과도 나타났으며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대한 새로운 기전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해당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 환자 대상 임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당뇨 치료제 신약과 관련해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2상 결과 3건에 대한 포스터 발표도 이뤄졌다. 사노피가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매일 맞던 투약 주기를 주 1회로 늘린 바이오신약이다. 현재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 글로벌 임상 3상 5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전당뇨 환자들에서의 에페글레나타이드 유효성을 확인한 ‘엑시드 205(EXCEED 205)’ 과제의 탐색적 소그룹 분석 데이터가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약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 공복혈당(FPG),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총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기저치 대비 개선됐다. 또한 과제 종료 시점에 모든 에페글레나타이드 치료군에서 ‘전당뇨 단계에서 정상혈당 범위로 회복된 환자 비율’이 위약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의한 혈당 감소 및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하고 동시에 당뇨 진행 위험의 감소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밖에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당화혈색소 및 체중감소 효과 확인을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 발표에 이어 유럽에서도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됐다”며 “글로벌 학회를 통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입증하고 신약 후보물질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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