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수많은 IT관련 기업 중에도 최상위급의 기술력,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역사를 갖춘 기업이다. 각종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는 물론, 이 모든 것을 망라한 IT 생태계 전반에서 IBM의 흔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런 IBM이 의외로 업계 수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기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약 34%의 점유율로 1위이며, 마이크로소프트(약 15%)와 구글(약 8%)이 그 뒤를 이었다. IBM은 4위에 불과하다. 온프레미스(사내 구축) 시장에서 입지가 굳건한 IBM이지만, 클라우드 시장은 경쟁사 대비 진출이 늦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와중에도 IBM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갖춘 있는 기술의 수준이 높고 오랜 역사동안 다수의 파트너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시간 6일,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업계에서 화제가 되었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성능과 보안성을 요구하는 곳이 금융기관인데다 그 중에서도 BOA는 미국의 최대 은행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7일에는 IBM 퍼블릭 클라우드 총괄인 하리쉬 그라마(Harish Grama) 사장이 방한, 국내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전에 JP모건에 근무하면서 회사의 클라우드화를 지휘한 바 있는 그라마 사장은 기존의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클라우드에 들어 옮기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클라우드 최적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것인지 중 하나만 정답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컨테이너 및 쿠버네티스가 떠오르는 것이라며 IBM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전략 역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IBM의 클라우즈 전략은 개방형 혁신 및 보안 리더십, 그리고 엔터프라이즈급 규모의 3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여러가지 면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금융기관이나 통신사, 항공사 등에서 문의가 많다고 강조했다. 전날 IBM 퍼블릭 클라우드의 도입을 발표된 BOA 외에도 미국의 AT&T, 엑손모빌 등이 대표적인 고객이며, 삼성전자 역시 5G 관련 사업으로 IBM과 협력 중이라고 그라마 사장은 전했다.
이와 더불어, IBM이 레드햇을 인수함에 따라 얻게 된 이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쿠버네티스 플랫폼인 레드햇 오픈시프트가 IBM 클라우드 상에서 관리 서비스로 동작하게 됨에 따라 활용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MS 등의 타사 서비스에서 적용한 오픈시프트에 비해 폭넓은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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