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SUPEX Hall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과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 SK플래닛(대표이사 이한상)이 공동으로 주최한 '0'과 함께하는 2019 스마틴앱챌린지(이하 STAC 2019) 시상식'이 개최됐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 고교생 앱 경진 대회로 자리 잡은 STAC은 SK텔레콤의 10·20세대와의 소통·공감을 위한 컬처 브랜드 '0'와 SK플래닛,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청소년 ICT(정보 통신 기술)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675개 학교에서 2,895개 팀, 1만 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매년 그 규모를 키우고 있다.
STAC 2019은 총 318개 팀(1,291명)이 ▲ 생활 정보 ▲ 엔터테인먼트 ▲ 미래산업(사물인터넷, AI(NUGU) 세 분야로 나뉘어 경쟁을 펼쳤으며, 최종 선정된 45개 팀 중 21개 팀에게 수상이 결정됐다. 여기서 미래산업 분야는 10년 전만 해도 사전적 의미로만 접할 수 있는 주제였는데, 지금도 역시 생소한 분야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보완되는 사회적 현상을 뜻하며,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 지능)는 컴퓨터가 인간의 지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사뭇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직접 개발에 열을 올릴 만큼 4차 산업의 중추적 주제다.
스마틴앱챌린지 2019 사물인터넷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효자눈'은 학생들이 직접 개발하고, 시제품까지 시도한 사례라는 점에서 그 깊이가 남다르다. 효자눈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 장치를 쓰는 시각장애인들이 그 내용을 직접 점자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시각장애인이 정보사회의 사각지대에 빠지지 않게끔 돕는 서비스다.
특히 스마트폰에 국한된 예시를 떠나, 컴퓨터나 일반 실생활 분야까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듯하다. 실용화에 성공한다면 지금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잠재력이 상당할 것 같다. 대한민국 사물인터넷 산업의 미래 주역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T동아 : 스마틴앱챌린지 2019의 미래산업 사물인터넷 부문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효자눈 소개에 앞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주역인 세 사람의 역할과 담당 분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정희찬 군 : 기획 및 개발을 담당한 정희찬이다.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 시각 장애인이 생활 필수품은 물론, 음료수 캔 내용물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기사를 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가 '효자눈'이다.
진행하면서 맞닥뜨린 문제는 시각 장애인 점자 지도 교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이를 배우는 것도 한정된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사물인터넷이 그 해결책이 되리라 믿고 개발을 시작했다.
정지우 군 : 효자눈의 임베디드 개발을 담당한 정지우다. 가장 첫 단계는 시각장애인도 일반인처럼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를 쓸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휴대폰 케이스 형태로 제작하는 것이었다.
도승우 군 : 시각 디자인 및 그래픽 개발을 맡은 도승우다. 효자눈은 다양한 사용자를 위해 고대비(High Contrast) 버전이 있고, 주황색 컬러로 된 일반 버전으로 개발했다. 이와 함께 비 장애인과 퇴행성 시각 장애인을 위해 화면을 보고 학습하는 모드, 완전 시각 장애인을 위해 음성과 화면 터치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드 두 가지로 나눠 배려했다.
IT동아 : STAC 2019를 진행하며 느낀점과 배운 점이 있다면?
정희찬 군 : 기획 단계와 달리, 쟁쟁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온 경쟁자들을 만나면서 효자눈의 부족한 점을 점점 알게 됐다. 갖은 작업을 겪어나가면서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지우 군 : 이전까지 이런 프로젝트는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번 기회를 통해 팀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도승우 군 : 상호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는데, 팀워크 없이 여러 과정을 진행하며 시간이 흐르게 되면 갈수록 그 영향이 크게 작용하게 된다. 상호 교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IT동아 : 꼭 STAC 2019가 아니더라도, 사회적 가치나 실현 방면에서 잠재력이 충분한 아이템으로 보인다. 향후 사업 확장이나 진행 계획이 있는지?
정희찬 군 : 현재 창업에 관련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SKT를 비롯한 여러 사회 기관에서 유사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젠가는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누군가는 서비스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IT동아 : 내년에도 STAC는 계속될 것이다. 향후 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희찬 군 :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으며, 이를 팀원들과 함께 나누고 기획해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가능한 빨리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지우 군 :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만약 스마틴앱챌린지에 도전하게 된다면 끈기를 가지고 시도하길 바란다.
도승우 군 : 스마틴앱 챌린지에서 수상하는 것도 값진 경험이지만, 그 모든 진행 과정에서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 특히 관심을 가진 주제를 직접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후배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STAC 2019 미래 산업 분야 출품작은 분리수거 요령 및 분리 정보를 안내해주는 'SmartCycle'이 대상을, 개인 일정 및 학습 시간 등을 음성 인식으로 안내하는 서비스 '투머치스피커'와 '효자눈'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맞춤 도서를 추천해주는 '이북저북'이나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빈 미세먼지', 창의력 함양을 위한 음성 서비스 '누구게', 알코올 측정 기기인 'Al-Call' 등 다양하고 참신한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 서비스를 접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어느 국가든, 4차 산업 혁명의 주역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 고교생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 대회로 자리 잡은 스마틴앱챌린지가 더욱 가치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전 세계적인 흐름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을 미리 접하고 싶다면, 2020년에 또다시 진행될 스마틴앱챌린지를 주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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