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매년 발간하는 인터넷이용실태조사(국가승인 지정통계 제 120005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1,975만 가구 중 99.5%인 1,965만 가구가 인터넷에 접속돼있고, 100%가 무선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인터넷 접속 기기 접속 비중은 스마트폰이 94.3%로 가장 높았고, 데스크톱과 노트북, 디지털 TV, 스마트TV 등이 뒤를 이었다.
한 가정에 한 대씩 있을 만큼 유무선 공유기가 흔한 시대지만, 그 기능을 이해하고 본인 활용에 맞게 설정할 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주변 환경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는 유선 인터넷과 다르게, 무선 인터넷 품질은 연결된 회선과 공유기 성능, 물리적인 위치에 따라 모두 다르고, 사용자 특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내 상황에 맞는 인터넷 환경과 빠른 무선 인터넷을 즐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인터넷 회선 속도가 빠를수록 공유기의 무선 속도도 빨라진다. 그리고 회선에 맞는 공유기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기가비트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당신이라면 에이수스 ROG 랩터 GT-AC2900 같은 고성능 공유기를 쓰는 게 좋다.
단 한순간의 끊김도 용납할 수 없는 게이머라면, 에이수스 ROG 랩터 GT-AC2900
에이수스 ROG(Republic of Gamer)는 에이수스의 고성능 게이밍 데스크톱 및 노트북, 컴퓨터 하드웨어 브랜드로, ROG 고유의 로고와 화려한 RGB LED 기능인 아우라 싱크, 그를 뒷받침 하는 강력한 성능으로 유명하다.
에이수스 ROG 랩터 GT-AC2900(이하 에이수스 GT-AC2900) 역시 ROG 브랜드 DNA를 받은 게이밍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로, 일반 가정용 및 업무용 공유기와 격이 다른 게이밍 성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에이수스 GT-AC2900은 전방위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3개의 안테나를 장착하고, 연결된 기기에 집중적으로 신호를 전파하는 빔포밍(Beamforming)을 이용해 연결된 기기에 더 강하게 신호를 보낸다. 동시 연결을 위한 기능인 MIMO(multiple-input and multiple-output)는 2.4GHz에서 3x3, 5GHz에서 4x4로 연결된다.
와이파이 5(802.11 AC) 규격 특성상, 최대 속도가 떨어지는 대신 안정적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2.4GHz 대역폭, 도달 범위가 협소한 대신 최대 속도가 높은 5GHz 대역폭을 동시에 제공한다.
전송 속도는 2.4GHz가 최대 750Mbps(초당 93.75MB), 5GHz가 최대 2,167Mbps(초당 270.8MB)로 도합 2,917Mbps(초당364.6MB)까지 속도를 낸다. 제품 명인 AC2900은 모델명이기도 하지만, 제품의 최대 속도를 그대로 표기한 것이다.
게이밍 공유기라고 해서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가 특별한 것은 아니고, 충실한 기본기와 직관적인 버튼 조정이 특징이다. 외부 입력은 우측부터 전원 버튼 및 전원 단자, 저장 장치를 간이 네트워크 저장소로 이용하기 위한 USB 2.0, USB 3.0 포트, 랜 포트, 4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로 이뤄져 있다.
좌측 4개 포트 중 중앙에 가까운 포트는 게이밍에 특화된 포트며, 해당 포트와 측면 포트를 링크 어그리게이션으로 연동할 수 있다. 링크 어그리게이션(Link Agreegation)은 서로 다른 통신망으로 구축된 랜 케이블 2개를 장착해 네트워크가 끊어지지 않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능이다.
빠른 제어를 위한 공유기 버튼은 전원 단자 쪽 측면에 배치돼있다. 위에서부터 빠른 공유기 연결에 사용되는 WPS(Wi-Fi Protected Setup) 버튼, 무선 공유기 기능을 켜고 끄는 WIFI 버튼, 공유기 설정을 완전히 초기화하는 리셋 버튼, 전면 에이수스 아우라 싱크 LED를 켜고 끄는 버튼, 에이수스 ROG 시그니처 로고가 새겨진 부스트 키(BOOST KEY)가 있다.
부스트 키의 역할은 사용자가 사전에 적용한 기능 중 하나를 빠르게 입력하는 버튼으로, ▲ 게임 클라이언트에 대역폭을 집중하는 '게임 부스트(GameBoost') ▲ 전송 채널 중복으로 인한 속도 저하를 빠르게 해결하는 'DFS 채널을 포함한 채널 자동 선택 ▲ 공유기에 장착된 LED 모드를 빠르게 변환하는 '아우라 셔플(Aura Shuffle)' ▲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GeForce Now) 기능 중 하나를 할당할 수 있다. 게이밍 네트워크 가속, 트래픽 분석에서부터 메시 네트워크와 AI 클라우드 기능까지
처음 에이수스 GT-AC2900과 인터넷을 연결하면, 웹 브라우저 주소창에 Router.asus.com을 입력하고 제품 설정을 지정한다.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되며, 네트워크 이름(SSID) 지정과 2.4/5GHz 대역폭 사용 여부, 공유기 계정 및 비밀번호를 지정하면 기본 설정이 끝난다. 이후부터는 위와 같은 설정 화면으로 진입한다.
에이수스 GT-AC2900의 설정 화면은 화려한 외관 만큼이나 폭넓게 구성돼있다. 기본 기능과 게이밍 기능은 '일반' 구성에, 심화 기능은'고급 설정'에 포함돼있는데, 아는 만큼 자세하게 공유기를 제어할 수 있다. 역으로 말하자면, 공유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뜻.
게임 대역폭 최적화인 ROG 퍼스트(First), 게임 패킷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게임 부스트, 최적의 입력 지연 서버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게임 레이더(Game Radar) 같은 게이밍 기능은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하다.
반면 시스템 비밀번호 변경이나 펌웨어 업데이트, USB 연결을 통한 Ai 클라우드는 고급 설정에서 항목을 직접 찾아야 하고, 트래픽 분석, QoS, Ai 메시, 특정 맥 어드레스 차단 같은 고급 기능은 기능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가 필수다
기술적 이해 없이 단순하게 쓰고 싶다면 네트워크 연결과 게이밍 기능, 아우라 싱크 정도만 쓰면 된다. 공유기 기본 설정이 잘 돼 있어 이정도만 설정해도 여타의 보급형 공유기보다 원활한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복잡한 공유기 제어를 꿰고 있는 고급 사용자라면 일반 제품보다 훨씬 폭넓고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와이파이 5 기반 게이밍 노트북, 스마트폰에 최적. 다만 높은 가격은 장벽
에이수스 ROG 랩터 GT-AC2900 설명 중 지포스 나우를 추천한다는 내용이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는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플레이하는 구독형 서비스인데, 네트워크와 입력 지연이 빨라야 원활하게 누릴 수 있으며, 이 제품이 그 기준을 충족한다는 의미다. 아쉽게도 현재 지포스 나우는 LG 유플러스 5G 스마트폰으로만 쓸 수 있다. 서비스 정책에 따라 향후 지원할 여지는 있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해당 공유기로 지포스 나우를 즐길수는 없다.
그런데도 에이수스 ROG 랩터 GT-AC2900이 매력적인 이유는, 클라우드 게이밍을 무선으로 즐길 만큼 빠르고 강력한 게이밍 성능을 갖춘 공유기라서다. 와이파이 공유기 기능을 자유자재로 설정할 수 있고, 기가비트 인터넷의 빠른 유선 환경으로 무선을 누리고자 하는 익스트림 게이머라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 에이수스 ROG 랩터 GT-AC2900의 국내 출시는 11월 중으로 예정돼있으며, 가격은 30만 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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