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작년에 비해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3%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음식 서비스는 작년에 비해 83.1%나 증가, 온라인 쇼핑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쇼핑이 일상화되고 온라인에서 취급하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진 덕분이다.
특히 최근 들어 과일이나 채소 등의 신선식품, 심지어는 생선회와 같이 보존 가능 기간이 극히 짧은 음식까지 배달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제품의 신선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관련 업체들은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의 신속 배송 서비스는 물론, 경쟁사와 차별화된 신선도 관리 서비스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이는 특히 대기업 보다 몸놀림이 빠른 스타트업 및 벤처 기업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스마트함 더한 오존 살균 솔루션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입주 기업인 오존에이드(대표 홍명기)는 오존 가스를 이용해 농산물, 과일 등의 저장 시간을 늘리는 살균기, ‘라이펜픽’을 개발했다. 2007년 식품첨가물로 오존수가 등장하면서 오존의 살균 능력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1ppm 이상의 오존수는 강력한 살균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자연 순화되는 오존의 경우, 생성된 지 2, 3시간만 지나면 대부분 없어지므로 산지 및 유통사의 창고에서 직접 오존을 만들어 바로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오존에이드의 라이펜픽을 이용하면 농산물의 자연 노화를 촉진하는 에틸렌을 오존가스로 분해, 보존 기간 및 신선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오존 가스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작업자의 창고 진입이 어려워지므로 센서를 통해 이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오존 에이드는 3년여의 개발 기간 동안 제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성수 교수와 함께 제품을 테스트했으며, 올해 8월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주최한 '혁신 창업 아이템 사업화 오디션'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100% 종이 포장으로 신선함과 친환경 동시 실현
빠른 배송 및 배송 음식의 신선 유지와 더불어 친환경성까지 접목한 업체도 있다. 온라인 식품 서비스 업체인 마켓컬리(대표 김슬아)는 주문한 식료품을 다음날 새벽에 배달하는 이른바 ‘샛별배송’ 서비스와 꼼꼼한 포장으로 유명세를 탔다. 다만 그 과정에서 스티로폼 상자나 아이스팩, 비닐 파우치 등을 과도하게 이용해 친환경적이지도 못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켓컬리는 지난 9월, 제품 배송에 이용하는 포장재 및 부산물을 100% 종이소재로 교체한다는 ‘페이퍼 챌린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마켓컬리는 103회 이상의 테스트 및 1,550회 이상의 모니터링을 거친 결과, 재활용율이 90%에 이르는 종이 기반 포장재 상태에서도 제품의 냉해나 해동 피해는 0.015%, 배송중 제품 파손은 0.4%에 그쳤다고 밝혔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회 배달 서비스
그 어떤 음식 보다도 신선도가 중요한 생선회를 배달 서비스에 접목하고 회의 신선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한 업체도 있다. 바다드림(대표 김영선)은 받은 주문량만큼 수산물 시장에서 경매를 받아 다음날 회를 쳐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달하는 회 배달 서비스 ‘회이팅’을 운영하고 있다. 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광어를 주로 수급하며, 배송시간을 고려해 약 4시간 동안 섭씨 0~5도로 숙성한 상태로 고객이 제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맞춤형 회 뜨기 및 배송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회의 신선도를 간단히 모니터링 및 검증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특허도 획득했다. ‘하이드로제비드 기반 바이오센서’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인하대 생명공학과로부터 특허 이전을 통해 취득한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한 물질을 이용한다. 해당 물질을 통해 음식물의 온도 및 pH(산도)를 시각적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회이팅은 2020년부터 리트머스 용지 및 포장용지 등, 다양한 형태로 이 기술을 회 배달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회이팅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바다드림의 김호섭 이사는 “배송을 받은 소비자가 곧장 회의 신선도를 파악할 수 있어 한층 안심하고 취식이 가능한 것이 우리 특허 기술의 특징”이라며 “단순한 가격 경쟁이나 광고 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더 중요한 시대”라고 의견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