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멜런대서 반년간 연수계획
연구주제 맞춘 인공지능 연계 포부… 실제 산업서 활용범위 확대 기대
“점점 불규칙해지는 동남아 자연재해를 인공지능으로 예측하는 연구를 하고 싶어요.”
이권민 씨(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의 연구주제는 기후변화지만 인공지능(AI)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예측을 벗어난 기후현상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를 AI의 한 요소인 딥러닝과 뉴로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분석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SW마에스트로센터에서 열린 제2회 ‘카네기멜런대(CMU) AI 교육과정’ 오리엔테이션에는 통계학과, 수학과, 기후공학과 등 전공은 다르지만 앞으로 자신의 연구주제에 AI를 연계해 보겠다는 포부를 가진 청년 연구자 38명이 모였다.
CMU AI 교육과정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진행하는 AI 전문가 연수 프로그램이다. CMU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와 함께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2002년 세계 최초로 머신러닝학과를 개설한 후 꾸준히 AI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청년 연구생들은 CMU에서 별도의 반을 꾸려 현지 교수진으로부터 6개월간 연수를 받는다. 정부는 체재비, 교육비, 항공료 등 참가자 1인당 5700만 원 상당을 지원한다. 4차 산업혁명 유망 기술 및 혁신성장 선도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연구 역량을 키우고 관련 네트워킹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올 7월에 선발한 1기 교육생은 총 33명으로 현재 CMU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이들은 학계나 산업현장에서 AI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이를 활용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많다고 언급했다. 조현선 씨(이화여대 통계학과 석박사 통합과정)는 “취업한 동기들에 따르면 실제 회사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리더가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번 CMU 과정을 통해 통계학적 지식을 실제로 AI로 구현할 역량을 키워 현업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현 씨(서울대 통계학과 석사과정)도 “사람들이 고민하는 다양한 사회 문제와 연관된 AI 프로젝트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CMU 과정과 같은 프로그램은 국내 AI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정욱 CMU 소프트웨어연구기관 실장은 “AI는 사실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필요한 일이다. 정부에 이번 프로그램 투자 요청을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 배경이 다양한 이들이 딥러닝 등 AI 요소를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면 실제 산업에서 활용 범위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