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차가 크고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 시즌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이 있다. ‘통증의 왕’이라 불리는 대상포진이 바로 그것이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초기 4∼5일 정도는 두통, 발열,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통증, 감각이상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증상이 진행되면서 2∼3주간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물집, 극심한 통증이 이어지게 된다.
대상포진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약 7일간 복용하는 동시에 진통제 처방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게 된다. 이때 항바이러스제는 대상포진 증상 발생 후 72시간 내에 복용해야 통증 강도 및 기간을 줄일 수 있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심하거나 고령, 다른 만성 질환을 동반한 경우와 같이 면역력이 특별히 저하된 환자들인 경우 피부가 치유된 이후에도 만성적인 대상포진후신경통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신경주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상포진 발생 위험군이라 할 수 있는 50대 이상이라면 미리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1회 접종 시 연령에 따라 50∼60% 수준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 만 건의 대상포진 신경치료 경험을 가진 기찬마취통증의학과 한경림 원장은 “대상포진 치료의 골든타임은 특징적인 증상인 피부발진이 시작된 이후 3일 이내다.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초기부터 신경치료가 병행되어야 1개월 이상 혹은 평생 동안 지속될 수 있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할 수 있다”며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젊은 층의 경우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