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코로나 환자,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실시간 관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1일 03시 00분


경북대구 2생활치료센터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현장.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이 머무는 대구2생활치료센터(경북 경주시 농협연수원)에 왔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환자들이 입소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환자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스스로 본인의 증상과 상태를 기록하는 스마트 환자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스템을 구축한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를 6일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가 6일 생활치료센터 대책회의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가 6일 생활치료센터 대책회의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지금 환자들이 어느 정도 들어와 있나?

“지금 234명 정도 입소해 있다. 또 의사의 경우 저희 팀 빼고 공중보건의 3명, 간호사, 간호조무사들 합쳐 15명 등 전부 18명의 의료진이 있다.”

―의료진 수가 너무 적어 보인다.


“대부분 65세 미만의 기저질환이 없는, 상대적으로 경증인 환자들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집에서 자가 격리하던 환자라 의료진이 부족하진 않다.”

―환자의 체온과 맥박, 혈압을 재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환자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앱을 통해 환자 본인이 직접 측정한 체온 기록을 입력한다. 몸에 나타난 증상을 올리면 중앙에서 모니터링해서 전화로 면담한다. 증상이 이상하면 의료진이 바로 달려가서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명 스마트 환자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렇다. ‘개인건강기록(PHR)플랫폼’을 이용한 스마트 환자모니터링 시스템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해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그래야 예방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다른 생활치료센터에도 확산시켜 적용하면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에 대한 일괄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빈 틈 없는 방역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점은 많지만 계속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입소되는 대부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 중이다.”

―구체적인 사용방법이 궁금하다.

“가령 앱을 작동시키면 기침을 하고 있는지, 숨이 차는지 클릭해서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증상이 뭐가 있는지 문자로 올릴 수 있다. 모니터링 하는 입장에서는 큰 상황판에서 환자가 어떤 증상이나 열이 있으면 표시되고, 그걸 누르면 환자가 뭘 호소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의료진이 어떤 조치를 했는지도 넣을 수 있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 편리한 시스템이다.”

―생활치료센터의 환경은 어떤가.

“환자들은 처음에 수용소 같은 곳에서 지내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하지만 콘도 같은 휴양시설이라 굉장히 좋은 편이다. 의료진도 환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2, 3주 정도 휴가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면역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메디컬현장#손장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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