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12일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 'A3: 스틸얼라이브(A3: STILL ALIVE)'를 시장에 내놨다. 'A3: 스틸얼라이브'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배틀로얄 장르와 이미 다수의 성공작이 검증된 MMORPG 장르가 융합된 것이 핵심이다.
직접 플레이해본 'A3: 스틸얼라이브'는 게임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배틀로얄의 재미도 살아 있었고, 수준 높은 MMORPG의 재미도 확실했다. 장르를 융합했다고 대충 준비해 나온 것이 아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선보이며 모바일 MMORPG 시장을 견인한 넷마블이 시장에 내놓은 MMORPG의 새로운 해답이라는 느낌이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잘 알려진 것처럼 지난 2002년 PC 온라인게임으로 출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넷마블 자체 IP(지식재산권) PC온라인 RPG 'A3'를 모바일 MMORPG로 재해석해 돌아온 게임이다. 게임의 개발은 당시 'A3' 온라인의 PD였던 이데아게임즈 권민관 대표와 홍광민 PD가 이끌었다. 'A3'를 직접 개발했던 주요 인원들도 여전히 자리에서 개발을 도왔다. 게임이 가진 정통성을 높게 쳐줄 수밖에 없다.
'A3' 온라인은 출시 당시 “애들은 가라”라는 파격적인 수준의 모습을 보여준 게임이다. 오직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성인용 게임이었다. '레디안'의 섹시한 이미지가 강렬해 간혹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A3'는 그야말로 적을 쪼개 버리는 손맛과 연출로 게이머를 사로잡았던 게임이다.
모바일로 돌아온 'A3'는 이번에는 배틀로얄을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삼았다. 온라인 버전이 최초의 성인용 MMORPG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면, 'A3: 스틸얼라이브'는 최초의 배틀로얄 MMORPG로 단숨에 이슈가 됐다.
지스타 2018과 2019에 2년 연속 참여하며 배틀로얄의 재미를 검증받았고, 출시를 앞두고서는 유명 BJ가 대거 참여한 대회까지 진행하며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출시 이후 만나본 배틀로얄도 높은 수준의 완성도가 높다.
배틀로얄은 혼자 즐기는 모드와 3인의 팀을 구성해 즐기는 팀 배틀로얄이 있다. 두 모드 모두 경기 방식은 동일하다. 그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30명의 게이머는 동시에 전장에 참여해 생존 승부를 겨룬다. 특히, 레벨이나 장비 등 그동안 게이머가 MMORPG모드에서 육성했던 모든 것을 떼고 오직 컨트롤 실력으로 맞붙는다. 장비도 직업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배틀로얄은 총 4단계까지 진행되며, 1단계에서 4단계로 갈수록 맵이 싸울 수 있는 면적이 점점 좁아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맵의 격리 구역은 넓어지며, 시간 관리를 잘못하면 전투 구역 밖에서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
게이머는 맵 곳곳에 등장하는 적을 물리쳐 배틀로얄 내 레벨을 올리고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4단계까지 가면 맵이 정말 작아 좁아져 싫어도 싸워야 할 정도로 정도다. 배틀로얄을 즐기는 내내 치열한 심리전과 전투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10분여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게임을 즐겨야 한다.
배틀로얄이 MMORPG 모드에 적절하게 녹아들어 있는 것도 칭찬할 부분이다. 배틀로얄을 즐기며 얻는 재화로 후술할 '소울링커'의 장비나 다양한 강화석 등 게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넷마블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배틀패스도 눈길을 끈다. 배틀패스를 통해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며, 유료 패스를 구매하면 더 풍성한 재화를 얻을 수 있다. 다음 시즌 배틀로얄 무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배틀로얄 모드의 완성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은 MMORPG다. 그간 배틀로얄 모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MMORPG 부문은 공개된 내용이 배틀로얄에 비해 적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MMORPG 모드도 물건이다. 즐길거리가 가득 들어차 있고, 그간 MMORPG를 즐기며 게이머들이 불편해했던 다양한 부분들이 게이머 친화적으로 구성됐다.
게이머는 5개의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수호기사, 마법사, 광전사, 궁수, 암살자가 그 주인공이며, 각기 다른 특징과 개성을 지니고 있고 입맛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 플레이하면 된다.
MMORPG에서는 'A3'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레디안'이 등장한다. 레디안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스토리 텔러로 게이머는 레디안을 따라 게임을 즐기면서 'A3: 스틸얼라이브'의 세계로 녹아들 수 있다. 충분히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스토리와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솔로 플레이로 진행하는 던전, 파티 플레이로 진행하는 던전은 물론 길드 플레이용 던전, 월드 보스 등 MMORPG라면 가져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길드 콘텐츠의 경우 게임의 후반부에 게임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점쳐지며, 길드장이 직접 길드원의 스마트폰에 푸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길드별로 채팅방을 운영할 정도로 과거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커뮤니티가 운영되는데 이런 커뮤니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 열리는 암흑침공과 암흑출몰도 눈길을 끈다. 19시 30분부터는 10분 동안 게이머들이 힘을 모아 몰려오는 적을 물리치는 암흑침공이 열린다. 아직은 서비스 초반이라 몰려오는 적을 완벽하게 물리치지는 못하지만, 매일 매일 도전해 다양한 보상을 노릴 수 있다. 암흑출몰은 매일 20시 30분부터 진행되는 PK 모드로 게이머가 양 진영으로 갈려 대결을 펼친다. 40레벨이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물론 해당 모드는 게이머가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PvP 특화 게임이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게이머의 선택도 고려된 셈이다.
MMORPG 모드에서의 핵심 중 하나는 '소울링커'다. 소울링커는 용병 시스템으로 기존의 펫 시스템과 유사하지만 그 이상이다. '소울링커'의 육성은 장비 만큼이나 중요하다. '소울링커'는 공격, 방어, 지원형 형태로 구성되며, 게이머와 함께 전투에 참여한다. 소울링커와 동행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사용 게이지인 투지 관리도 필요하니 틈틈이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강력한 보스의 경우 소울링커의 타입에 따른 약점 지니고 있고, MMORPG를 풀어가는 핵심이 된다. 또한, '소울링커'는 소울링커 장비와 레벨 등이 별도로 존재하며, 등급도 나뉜다. 당연히 높은 등급의 '소울링커'가 좋다. 소울링커도 자신의 필살기를 가지고 있으며, 게이머와 함께 전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학습을 진행해 전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기존의 펫 이상의 동료라는 느낌을 확실히 전해준다.
MMORPG의 핵심인 장비 파밍은 굉장히 게이머 진화적이며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아이템 강화 시스템은 기존의 게임을 즐겨 봤다면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으며, 특히 20 강화 이하 아이템은 페널티 없이 강화 수치를 다음 아이템으로 그대로 전수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템을 얻으면 새롭게 강화를 해야 하는 걱정을 덜어도 된다.
동시에 아이템은 필드에서도 획득할 수 있고 제작도 가능하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아이템마다 붙어 있는 능력치가 달라 이이템 착용도 소소한 재미다. 강화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옵션이 더 좋게 붙어 있다면, 낮은 등급의 아이템이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보다 전투력이 높은 경우도 존재한다.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도 '소울링커'와 '장신구' 뽑기를 제외하면 게임 내 편의성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남들보다 빠른 성장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레디안의 가호'를 충전해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게임이 그래픽도 유니티 엔진을 사용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화려하고 쨍한 느낌을 전한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직접 볼 때가 더 보는 맛이 살아 있다. 화려한 스킬의 모습과 연출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최근 출시된 여타 3D MMORPG와 달리 오직 쿼터뷰 시점만 제공하는데 줌인과 줌아웃으로 스킬의 보늠 맛을 극대화한 것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보면 'A3: 스틸얼라이브'는 장르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전하고 있다. 특히, 융합한 두 장르가 모두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융합 장르 게임으로 올해 시장에 도전하는 넷마블과 'A3: 스틸얼라이브'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