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77배 면적에 나무 5000만 그루 심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03시 00분


산림청 ‘2020 나무심기 캠페인’
광주-울산-세종-제주 등 6개 도시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 육성
전국 99곳서 ‘내 나무 심기’ 행사
묘목 75만 그루 무료 배포하기로

위부터 올해 ‘나무심기 추진계획’에 사용할 주요 수종인 백합나무와 전나무 조림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조성한 벽면 녹화. 산림청 제공
위부터 올해 ‘나무심기 추진계획’에 사용할 주요 수종인 백합나무와 전나무 조림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조성한 벽면 녹화.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올해 서울 남산 면적의 77배에 달하는 2만3000ha에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산림청은 최근 제75회 식목일을 앞두고 숲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2020년도 나무 심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경제림육성단지 등 1만6000ha에 경제수종과 특용자원(옻나무·헛개나무 등), 금강소나무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육성해 단기소득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산불·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복구, 도로변·생활권 경관 조성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 증진을 위해 3000ha의 조림 사업도 진행한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위해 도시 외곽 산림에 미세먼지 저감 숲 2000ha, 산업단지 등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 숲 93ha, 도시 바람길 숲 17곳을 추진한다.

미세먼지 차단 숲은 산업단지·화력발전소·폐기물처리장 등 도심 내 주요 미세먼지 발생원으로부터 주거지와의 완충 역할을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토록 조성되는 숲을 말한다.

바람길 숲은 일반 숲과 달리 대기 순환을 유도해 도시 외곽의 맑은 공기를 끌어들이고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는 기능을 목적으로 조성된다.

도시당 총사업비는 약 200억 원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5 대 5 비율로 투입된다. 사업은 첫해 1년간 10억 원을 투자해 설계를 하며 이후 2년 동안 숲을 조성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지난해 사업 대상지는 서울, 부산, 대구, 이천, 대전, 평택, 천안, 전주, 나주, 구미, 양산 등 총 11개 도시였다. 올해는 광주, 울산, 세종, 원주, 증평, 제주 등 6곳을 신규 사업지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숲가꾸기 사업에 고용하여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산림청은 공공산림 가꾸기를 숲 가꾸기 패트롤, 숲 가꾸기 자원 조사단, 산림바이오매스 수집단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총 1918명을 운영한다.

숲 가꾸기 패트롤은 주택 주변 위험목과 농경지 지장목 제거 등 국민 생활과 안전에 지장을 주는 긴급한 산림재해 민원을 전담하는 인력이다. 숲 가꾸기 자원 조사단은 숲 가꾸기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산림자원 조사 업무와 산림사업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의 관리를 한다. 산림바이오매스 수집단은 정책 숲 가꾸기 실행지를 중심으로 산물을 수집해 산물 활용 촉진 및 공공성이 강한 생활권 주변 산림을 정비하는 역할을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민안전·복지 분야 공공인프라 확충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공공부문 산림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발생한 강원 동해안 산불피해지의 신속한 복구와 경관 조성을 통해 2차 피해를 예방하고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신규 사업으로 강원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 921ha를 편성했다.

아울러 생활밀착형 숲 12곳, 국유지 도시숲 5곳, 나눔숲 32곳, 무궁화동산 17곳 등 쾌적한 녹색 생활환경을 조성해 지역주민의 휴식과 치유를 돕는다.

또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통해 국민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는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은 △나무 나눠주기 △나무시장 △내 나무 심기로 나눠 진행된다.

전국 지자체와 국유림관리소 등 134곳에서 유실수·조경수 등 75만 그루의 묘목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전국 산림조합 167곳에서는 산림 수종·조경수 등 850만 그루의 질 좋은 묘목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나무시장’이 열린다. 또 100만 그루의 묘목을 국민들이 직접 심고 가꾸는 ‘내 나무 심기’가 전국 시·군·구 99곳에서 진행된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해 기관별 여건에 따라 시행 여부를 검토해 추진하고, 참여자들은 사전에 해당 기관에 행사 개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나무 심기를 희망하는 산주는 산림 소재지 시·군·구 산림부서에 신청하면 최대 90%까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역별 묘목 배부처와 나무시장 운영 장소, 나무심기 행사 계획 등은 산림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봄철 나무심기 추진 기간은 이달 하순 남쪽부터 시작해 4월 하순까지이며 지역별로 건조 및 토양수분 상태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나무심기를 추진한다.

지역별 나무 심기 좋은 시기는 제주·남해안의 경우 2월 하순∼3월 하순, 전남·경남은 3월 초순∼4월 초순이다. 또 충청·전북·경북은 3월 중순∼4월 중순이며 경기·강원은 3월 하순∼4월 하순이다.

한창술 산림청 산림자원과장은 “다양한 나무심기와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통해 식목일을 전후한 나무심기 분위기를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나무 심는 즐거움을 느끼고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건강한생활#건강#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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