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게임 시장 조사 업체 뉴주(Newzoo)가 공개한 2019 글로벌 게임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 게임 시장 전체 규모는 1,488억 달러(약 183조 7,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8년 대비 7.2%가량 성장한 수치이며, 콘솔과 PC, 모바일 게임 시장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이스포츠 실태조사'에서도 2018년 한국의 게임 시장은 2017년 대비 17% 성장한 1,138억 원으로 집계했다. 2014년부터 매년 19.9%, 29.1%, 4.2%, 17.0%씩 성장하고 있으니,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상승 기류를 탄 시장이다.
이에 주목받는 시장이 있다. 바로 게이밍 기어다. 농구 경기에서는 농구화, 축구 경기에 축구화와 유니폼, 야구 경기에 배트와 글러브가 선수 기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이스포츠 시장도 컴퓨터 및 모든 주변 기기가 선수 기량에 영향을 준다. 이에 각 선수는 본인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최선의 장비를 찾고, 게이밍 기어 업체들 역시 진보된 제품을 내놓고자 노력하면서 게임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고유한 완성도로 승부하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알파 S
게이밍 기어라 하면 게이밍 데스크톱이 제일 우선이겠지만, 주변 기기도 중요하다. 여기서도 많은 사람들은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마우스가 우선이지만, 게임 실력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게이밍 헤드셋이다. 최근 게임은 게임 내에서 나오는 소리까지도 활용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이밍 헤드셋을 찾는다면, 지난 5년간 1천 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하이퍼엑스(HyperX)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하이퍼엑스는 대만의 메모리 제조업체인 킹스톤 테크놀로지의 게이밍 브랜드로, 게이밍 헤드셋으로 시장에 진입할만큼 헤드셋 하나만큼은 일가견이 있다. 최근에는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단 '드래곤X'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내 이스포츠 시장 및 게이밍 기어 시장에 광폭 행보를 보인다. 헤드셋 하나만큼 자신 있는 하이퍼엑스, 어떤 구성과 완성도를 지니고 있을까?
하이퍼엑스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클라우드 알파 S를 통해 하이퍼엑스 게이밍 헤드셋을 살펴보자.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알파 S는 2개의 50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장착한 게이밍 헤드셋으로, 내부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음원이 새어나가지 않는 밀폐형 구조를 채택했다. 작은 소리를 포착하기 위해 큰 소리로 게임에 집중하는 사용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메인 드라이버의 가청 주파수는 13Hz-27kHz로 사람의 가청 주파수보다 조금 더 넓은 영역을 지원하며, 음압 레벨은 1kHz에서 99데시벨이다. 무조건 큰 소리를 내기보다는 청력 보호까지 신경 쓴 수준. 독특한 점은 게이밍 헤드셋으로는 보기 드문 드라이버 구조가 적용돼있다는 점이다.
사진상으로 원형의 드라이버 양 측면에 베이스(Bass) 사운드를 분리해서 전달하는 콘(Cone)이 따로 배치돼있다. 또한 사람 귀 각도에 맞게 굴곡을 주어 소리가 꺾이지 않고 직사로 전달되도록 돼 있다. 또한, 측면에 베이스 조절 슬라이드를 장착해 총 3단계의 베이스 조절이 가능하다. 크고 짧은 폭발음이나, 미세한 발소리 같은 울림음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헤드셋의 주요 재질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인조 가죽이다. 헤드셋 양 측면에 파란색 연결부는 두꺼운 알루미늄 재질을 그대로 사용했고, 헤드밴드는 내부에 탄성 좋은 합금을 배치해 비틀거나 찌그러뜨려도 원래 형태를 회복한다. 신체와 맞닿는 부분은 모두 부드러운 인조 가죽 재질로 되어 있어 짓눌리거나 피로한 느낌이 덜하다.
1시간 가량 착용해보니, 약간의 무게감 이외에 눌리는 부분 없이 편안했다. 게임에 집중한 상태에서는 쓴듯 안쓴듯한 느낌을 받았다. 밀폐형이라 여름에는 다소 덥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 때는 함께 동봉된 직물형 이어 패드로 교체하면 될 것 같다.
마이크를 포함한 무게는 약 320g으로 성인 기준으로는 가벼운 편이며, 케이블 길이는 기본 1m, USB 형태의 리모컨 장착 시 2m까지 연장할 수 있다. 마이크는 분리할 수 있는 타입이며, 사용자의 입 위치에 맞춰 꺾어 고정하면 된다. 마이크가 탈착식인 만큼, 두 가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단 기본 포함된 리모컨을 활용해 USB로 컴퓨터에 장착하면 마이크와 스피커 신호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리모컨 없이 기본 상태로 장착한다면, 꽂는 장치가 3극인지 4극인지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고성능 게이밍 메인보드라면 4극 단자를 지원해 꽂기만 하면 바로 마이크 및 스피커 신호가 지원되지만, 3극만 지원할 경우 Y 잭이라 불리는 신호 분배기를 꽂아 마이크 단자와 스피커 단자에 각각 꽂아줘야 한다. 가능하면 USB로 연결하는 게 쉽고 간편하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알파 S에 포함된 리모컨 역시 헤드셋의 활용도를 높여준다. USB형 리모컨은 노트북 및 데스크톱에 마이크 및 사운드 출력을 동시에 해결하는데도 좋으니, 가급적 사용하도록 하자. 이 장치로 연결한 이후부터는 마이크 및 소리 출력을 간단히 조절할 수 있다.
측면 버튼을 누르면 빨간색 LED가 점등되며 마이크가 꺼지고, 중앙을 누르면 가상 7.1 채널 기능이 활성화된다. 그 주변으로 볼륨을 늘리고 줄이는 버튼, 게임 균형, 채팅 균형 버튼이 각각 마련돼있다. 후면에는 클립이 장착돼있어 게임 중 걸리지 않게 옷에 고정할 수 있다.
게이밍 기어로서의 사운드는?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알파 S의 하드웨어 스펙은 현장감을 중시하는 게임 환경을 위해 저음 강조를 우선으로 한다. 다만, 내부에서 생성되는 저음부를 분리해서 방출하는 방식이므로 보컬이나 음성이 저음부에 압도는 현상이 덜 한 것이 장점, 특유의 7.1채널이나 음장감 위주의 설정을 활용하면 게이밍뿐만 아니라 영상 감상이나 EDM, 메탈 등 강렬한 저음 위주 감상에 흡족하겠다.
또 한 가지 만족스러운 기능은 베이스 부스트다. 베이스 부스트를 닫았을 때는 음압에 의한 진동이 줄어들고, 좀 더 명쾌하게 들린다. 부스트를 개방하면 미세하게 베이스 특유의 진동감이 증가하며, 저음부가 강렬하게 느껴지며 몰입감을 준다. 다만 이때부터 저음부가 중고음역대를 압박하니, 장르에 맞춰 베이스 부스트를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자세한 제품 설정을 돕는 소프트웨어도 준비돼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HyperX NGENUITY (Beta)'를 다운로드하면, 하이퍼엑스 제품군의 세부 설정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 실행 시 헤드셋 펌웨어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됐고, 볼륨, 마이크, 가상 7.1채널 및 자동 최적화, 게임-챗 벨런스 기능을 시각적으로 쓸 수 있다. 또한 마이크에 입력되는 소리를 헤드셋으로 전달해 주변 소음도 함께 들려주는 사이드톤 설정도 소프트웨어로 제공된다.
베이스를 즐기는 게이머를 위해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알파 S는 하이퍼엑스가 후원하는 프로게이머 팀인 드래곤X가 사용하고 있을 정도의 장비다. 즉 프로게이머의 눈높이에도 부족함이 없는 제품임을 증명한다. 그렇다보니 게이밍 헤드셋으로는 고가인 16만 원대에 출시됐다. 하드웨어 스펙이나 활용도, 완성도를 생각하면 꼭 비싼 것은 아니나, 2~3만 원대 게이밍 헤드셋도 무난한 성능을 내니 비싼 건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이버 내부에 챔버를 나눌 만큼 공들인 내부 설계나, 베이스 부스트, 가상 7.1채널 기능도 누구나 확연히 느낄 만큼의 음장 효과를 제공한다. 게임 배경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게이머라면 흡족할만한 성능이다. 게임 내 소리로 게임의 승기를 거머쥐는 사운드 플레이, 체감할 만큼 베이스를 조절할 수 있는 헤드셋을 찾는다면,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알파S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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