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호자 54%, 반려동물 백신 구입 제한 시 예방접종 감소 예상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20일 11시 20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10명 중 6명 이상이 동물병원에서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정책에 반대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대한동물약국협회에 따르면 ㈜마이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반려동물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예방접종 및 백신구입’에 관한 설문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6.2%가 반려동물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4명중 1명 꼴로 동물병원을 통한 예방접종 비용의 부담감이 높아 예방 접종을 포기하거나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본 설문에서 응답자의 79.5%는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직접 구매하여 투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며,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 저렴한 비용(33.5%)을 꼽았다.

또한 설문에 응한 전국의 반려동물 보호자의 67%는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 중인 법률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률은 반려동물 백신을 처방대상으로 지정하여 보호자의 구입 및 접종에 제한을 두어 실질적으로 동물병원에서만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응답자들은 반려동물 백신을 이전처럼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대 이유를 댔다.

대한동물약국협회 관계자는 “전국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본 설문에서 백신구입에 제한을 두고 동물병원에서만 접종을 시행한다면, 참여자의 과반수(54%)가 반려동물 예방접종 비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위한 백신 구입 및 접종이 제한될 경우 향후 전염병 예방에 가장 중요한 예방접종 비율도 줄어들기에 위험성도 뒤따른다.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은 물론 예방접종의 감소로 인한 반려동물의 질병 발생위험도 높아진다”며 “적극적인 예방접종은 사전에 전염성 질환을 방지하고 항생제 등 감염 치료 약물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항생제 내성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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