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긴급임상 돌입”… GC녹십자랩셀, 차세대 항암제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추진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3월 30일 10시 14분


대량 생산 가능한 NK세포치료제 활용
미국 바이오텍 ‘클레오 파마슈티컬스’와 공동 연구
변이 잦아 치료제 소용없다던 GC녹십자 입장 변화
GC녹십자 이어 GC녹십자랩셀도 치료제 개발 박차

GC녹십자랩셀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국내와 미국에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인체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GC녹십자랩셀은 미국 바이오텍 ‘클레오 파마슈티컬스(KLEO Pharmaceuticals)’와 공동 연구를 통해 NK세포치료제와 클레오의 ‘ARMs(Antibody Recruiting Molecules, 클레오 보유한 항체유도물질)’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 중순까지 GC녹십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회의적이었다. 당시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변이가 잦아 치료제 개발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치료제 연구를 위한 국책 과제를 추진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모해 국책 과제를 수행하기로 했으며 이번에는 자회사 GC녹십자랩셀이 주력 기술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번 GC녹십자랩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는 ‘투 트랙’으로 구성됐다. 감염세포를 직접 공격하고 다른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장기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NK세포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식이 첫 번째 방식이다. 두 번째는 NK세포치료제에 중화항체 역할을 하는 ARMs를 함께 활용해 치료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초기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최영기 교수 연구팀 등과 협업해 진행하기로 했다.

GC녹십자랩셀의 NK세포치료제는 다른 업체 NK세포치료제와 달리 타인의 세포로 만들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자가 세포로 약물을 만들어 양산이 제한적이라는 한계점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약물 재창출’ 연구이기 때문에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임상 시험 돌입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GC녹십자랩셀 측은 전했다. 바이러스 제거에 일차적으로 관여하는 선천면역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항체 선별과 같은 후보물질 도출이 필요 없고 NK세포치료제를 항암제 용도로 개발하면서 확보한 안전성 자료도 있어 절차가 짧은 긴급임상(치료목적 임상)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황유경 GC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면역세포의 특징은 우리 몸의 침입자를 찾아 없애는 것”이라며 “이미 임상단계에 있는 NK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은 긴급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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