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폴리오 바이러스로 신경계가 마비되는 전염성 질환인 소아마비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질환이었다. 1952년 미국에서만 약 5만8000명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았고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서 발병했다. 하지만 치료 방법은 없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기적적으로 조너스 솔크(Jonas Salk) 박사가 백신을 발견했다. 당시 초기 테스트에서 백신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불과했지만 릴리는 솔크 박사와 백신 생산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수많은 환자들을 위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추가 연구를 통해 백신은 유효성을 입증했고 이후 파트너십을 통해 신속하게 백신을 생산해 환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시간은 흘렀고 올해 또 다른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팬더믹(대유행)을 선언했고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수의 기업들도 각고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릴리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환자들을 위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최근 캐나다 바이오테크사인 앱셀레라와 손을 잡고 코로나19를 치료 및 예방하는 항체의약품연구에 나선 것이다. 릴리는 기존 항체의약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가속화해 향후 4개월 내에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제약사가 그러하듯 제약 기업은 더 좋은 치료 옵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환자와 지역 사회, 더 나아가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릴리는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전 단계를 거쳐 신약의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20여 년의 과정을 줄이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임상부터 신약 출시까지의 소요기간이 매년 단축되고 있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필자가 직원들과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다. 매번의 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릴리의 도전도 항상 환자로부터 비롯됐다. 환자를 위한 혁신을 지속하는 것, 특히 현재와 같은 ‘건강 재난’의 상황 속에서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 그것이 릴리를 포함한 제약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나아가야 할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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