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시 ‘위암 발생률’ 급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16일 05시 45분


최현석 청라 다정한내과 원장(내과 전문의).
최현석 청라 다정한내과 원장(내과 전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대개 10세 이전에 사람의 위장 속에 들어와 위 점막에 20∼50년가량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위·십이지장 등에 주로 번식하는 세균으로 위장 점막 표면 또는 위 점액에 기생해 ‘CagA(cytotoxin-associated gene A)’란 특유의 독소를 분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독성은 급성 또는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을 유발한다고 밝혀져 WHO가 1994년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해 만성 위염이 지속될 경우 위장 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식습관 등의 환경 요인과 가족력 등이 작용해 위암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이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으로 발병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이는 환자 개개인의 생활 패턴,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위는 강산성이기에 미생물이 생존하기 어렵지만 헬리코박터균에게는 무용지물이다. 균 자체가 우레아제란 효소를 지닌 채 알칼리성 암모니아(NH3)를 생성하기 때문에 위산을 중화시킬 수 있어서다. 덕분에 강한 강산성의 위 속에서도 문제없이 생존할 수 있다.

위암의 근본적 예방을 위해서는 오직 상부내시경으로만 진단이 가능하다. 육안으로만 파악하기 어려워 내시경 검사 후 반드시 조직 검사까지 실시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는 항생제, 위산억제제의 지속적인 복용을 통해 이뤄진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면 치료 이후에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료 후 악성종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추적 모니터링이 진행돼야 한다. 헬리코박터균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최현석 청라 다정한내과 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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