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뒤집힐만한, 모바일에서 대박 예감되는 PC게임 IP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4월 16일 16시 13분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2M' 등의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시장을 석권한 현재, PC 온라인 게임 IP(지적재산권)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의구심을 가지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리니지' 외에도 웹젠의 '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등 PC온라인 게임 IP들은 다년간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폭넓게 활약해왔으며 올해 역시 PC 온라인IP는 게임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PC온라인 게임 IP는 어떤 게임이 있을까 알아봤다.

던파 모바일 (제공=넥슨)
던파 모바일 (제공=넥슨)

가장 기대를 받는 작품은 네오플이 개발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이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의 퍼블리싱을 통해 중국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는 ‘던파모바일’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비스 중인 '던파'의 핵심 콘텐츠를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한 모바일 게임으로 기대가 높다.

'던전앤파이터'를 흉내낸 아류작들도 중국 현지에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던파모바일'은 이미 중국 판호를 받아놓았고, 2019년 12월 30일에 중국 사전 예약이 시작된 후 하루 만에 예약자 3백5십만 명을, 나흘 만에 1천 만명을 기록했다. 현재 사전예약 1천6백만 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네오플은 지난 해에 PC온라인 버전 '던전앤파이터' 만으로 매출 1조3056억 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중국에서 1조2394억 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이 1조 2156억7210만 원으로 매출의 93%에 달하는 수준.

이런 상황에서 '던파모바일'이 중국에서 정식 출시되면 네오플과 네오플의 모회사인 넥슨이 어느정도 날개를 달게 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디아블로 이모탈 (제공=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제공=블리자드)
두 번째로 기대받는 게임은 블리자드와 넷게임즈가 공동 개발중인 '디아블로 이모탈'이다. 지난 2018년 말에 블리즈컨 2018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 사상 최초로 플레이어들이 스마트폰으로 성역에서의 전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소개와 함께 글로벌 전역으로 발표됐다.

디아블로 이모탈 (제공=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제공=블리자드)

블리자드 측은 이 게임에서 야만용사(Barbarian), 성전사(Crusader), 악마사냥꾼(Demon Hunter), 수도사(Monk), 강령술사(Necromancer), 마법사(Wizard) 등 6가지 상징적인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 평화로운 마을 워담(Wortham)부터 졸툰 쿨레의 고대 도서관(Library of Zoltun Kulle), 정글 섬의 썩은습지(Bilefen) 등 익숙한 지역 뿐만 아니라 지금껏 발견되지 않았던 성역의 구석구석까지 탐험하게 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이슈 몰이에 나섰다.

물론 그래픽이 기존의 모바일 게임에 비해 높은 퀄리티는 아니었고, 또 여러가지 숨겨진 요소가 있다고는 하나 기존 '디아블로3'의 답습에 지나지 않아보였던 점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 이모탈'이 출시됐을때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는 많지 않다.

윤장원 동명대 미디어공학부 교수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중국과의 합작 게임이라는 점도 블리자드 게이머들의 위상을 적잖게 상처입혔다는 분석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각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디아블로 이모탈'을 욕을 하면서도 기대도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데, 이는 '디아블로'의 IP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로스트아크 (제공=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제공=스마일게이트)

세 번째로 모바일 화 기대가 되는 게임은 '로스트아크'를 모바일로 개발한 '로스트아크 모바일'이다.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RPG(대표 지원길)는 지난 2019년에 7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로스트아크'는 트리플A급 대작임을 인정받아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 수상과 함께 인기게임상, 기술창작상, 기획, 시나리오, 사운드 등 6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 '로스트아크'를 모바일화한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지난해 2분기부터 개발이 진행되어 왔으며, 그래픽 리소스를 그대로 활용한다고 해도 개발 진척상 내년 상반기에 첫 발표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 트리플A급 모바일RPG들이 등장만 하면 장기 흥행모드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PC 온라인 원작 게임의 규모와 콘텐츠를 생각하면 '로스트아크 모바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평가를 내리는 상황.

PC온라인 버전의 글로벌화와 함께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성공이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허투루 개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로스트아크 모바일' 버전에 대한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소울워커 (제공=라이언게임즈)
소울워커 (제공=라이언게임즈)

다음으로 '미소녀' 게임 액션으로 유명한 '소울워커'도 모바일 게임화를 기대해볼 수 있는 IP로 알려져 있다.

'소울워커' 모바일 버전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현재 모바일 게임시장에 '소울워커' 수준의 미소녀 게임이면서도 액션감을 갖춘 게임이 거의 없기 때문.

이미 한 차례 '소울워커 제로'라는 모바일 게임이 출시된 바 있지만, PC온라인 원작 게임 개발사인 라이언게임즈(대표 윤성준)가 직접 개발했던 게임도 아니고 액션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데다 마케팅이나 홍보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IP 파워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로 PC 온라인 게임 '소울워커'는 지난 12월 말에 '창'을 무기로 한 체술로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소녀인 신 캐릭터 에프넬(F.Nel)을 선보이고 성탄절 연휴 및 새해 이벤트로 PC방 점유율을 대폭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주 대비 29계단이나 상승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콘텐츠에 대한 저력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때문에 '소녀전선', '붕괴3rd' 이후 미소녀 게임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주춤한 현 상황에서, '소울워커'의 게임성을 제대로 살린 모바일 게임이 등장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시각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공=한빛소프트)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공=한빛소프트)

여기에 한빛소프트와 IMC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모바일 게임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기대작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 게임은 IMC게임즈가 개발해 지난 2006년부터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올해 13주년을 맞은 장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스타 개발자 김학규 대표가 만들어 많은 기대를 모았으며 2006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1개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일반적인 MMORPG와는 달리, 국내 최초로 3개의 캐릭터를 동시 조작하는 MCC(Multi-Character Control) 시스템을 채택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17세기 중세 유럽풍의 섬세하고 미려한 그래픽, 캐릭터를 스스로 지정한 가문의 캐릭터로 성장시키는 배럭 모드, 무기를 사용하는 자세와 동작이 변화하는 전투모드 등 기존 MMORPG와는 차별적인 게임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그라나도 에스파다' 모바일 버전은 MMORPG 개발 경험이 많은 한빛소프트 핵심 개발진이 참여하고 있으며, 원작의 독특한 게임성을 계승해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메틴2 (출처=게임동아)
메틴2 (출처=게임동아)

마지막으로 PC 온라인 게임 '메틴2'도 모바일로 나온다면 승산이 있는 게임으로 손꼽힌다.

이미르엔터테인먼트(현재 웹젠 인수)가 개발한 '메틴2'는 독일 최대 게임 퍼블리셔인 게임포지(Gameforge)를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으로 2010년 중반에 당시에 유럽지역에서만 액티브 게이머(실제 활동 이용자) 700만 명이 활동하고 있던 게임이다.

실제로 2011년 당시 '메틴2'는 유럽 게이머들 사이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넘어서는 게이머를 보유한 게임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해당 지역에서 최대 동시접속자수 3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렇게 '메틴2'는 중동 지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전세계 18 개 언어로 정식 서비스 됐고 또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만약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한다면 '라그나로크' 이상으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호령할 수 있는 IP로 지목되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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