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331호인 점박이물범 암컷 ‘은이’(왼쪽)가 배내털이 아직 빠지지 않은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천연기념물 331호인 점박이물범의 새끼가 태어났다. 21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이달 2일 점박이물범 암컷 ‘은이’는 수컷 ‘제부도’와의 사이에서 9kg의 새끼를 낳았다.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불규칙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퍼져 있다. 이른 봄 짝짓기를 하고 임신 10개월 만에 새끼를 낳는다. 동물원 사육사들은 올 1월 은이의 임신을 처음 알아챘고 이후 엑스레이를 촬영해 새끼의 머리도 확인했다. 은이의 출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은이는 출산한 뒤 새끼에게 젖을 잘 먹이지 않아 사육사들의 애를 태웠다. 보통 출산한 암컷은 새끼 곁을 떠나지 않으며 돌보는데, 은이는 반대로 행동했다. 사육사들은 꼬박 사흘을 기다린 끝에 은이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번에 태어난 새끼 점박이물범은 독립심이 강한 편이다”라며 “2, 3개월 정도 모유를 먹지만 6개월 뒤에는 혼자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독립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새끼의 하얀 배내털이 모두 빠지면 생선 등 먹이를 먹는 연습을 시킬 계획이다. 미꾸라지부터 시작해 고등어, 꽁치 등 여러 생선까지 단계적으로 먹는 훈련을 한다. 새끼 점박이물범은 올 7월경부터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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