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건강약품, 복용량 줄인 레몬 맛 ‘대장내시경 장 세척제’ 개발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5월 6일 17시 40분


건강약품 의뢰로 개량신약 ‘이지프렙1.38산’ 완성
복용량 ‘2~3리터→1.38리터’
레몬 맛 적용해 복용 부담 해소

한국콜마가 제약회사 건강약품과 협업해 대장내시경 검사 편의를 개선한 솔루션을 내놨다. 검사 전 다량의 약을 여러 번 나눠 마셔야 하는 부담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콜마는 제약회사 건강약품과 함께 복용량을 줄이고 맛을 개선한 대장내시경 검사용 장 세척제(장 정결제) 개량신약 ‘이지프렙1.38산(이지프렙)’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개량신약은 부담스러운 양과 맛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해온 대장내시경 대상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전망이다.

이지프렙은 원활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장을 청소하는 제품으로 허가권자는 관련 특허를 보유한 건강약품이다. 검사 당일 새벽 4~5시간 전 물을 포함해 총 1.38리터만 마시도록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2~3리터를 여러 차례 나눠 마셔야 했던 기존 제품 대비 복용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맛의 경우 달콤한 레몬 맛으로 구현해 복용 편의를 높였다고 한국콜마 측은 설명했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이 제품은 기존 장 세척제 대비 부작용 발현율이 적고 복용 편의를 끌어올린 점 등을 고려해 개량신약으로 허가 받았다. 개량신약은 기존에 허가(신고)된 의약품에 비해 안전성과 유효성, 유용성(복약순응도, 편리성 등) 등 측면에서 개선됐거나 기술적 진보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인정한 의약품을 말한다.

장 정결제 특허를 갖춘 건강약품은 복용량과 맛을 개선한 새로운 장 세척제 가능성을 확인하고 주요 성분을 조합해 한국콜마에 개발을 의뢰했다. 한국콜마는 곧바로 제품 개발에 착수해 임상 3상을 거쳐 개량신약 허가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동안 한국콜마의 제약 사업모델은 제네릭 제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까지 총괄하는 위탁개발제조 형태였다. 한국콜마가 개발하고 생산하는 국내 제네릭 제품은 연고제와 정제, 캡슐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약 500여 종이다.

이번 장 세척제 개량신약의 경우 한국콜마가 제네릭 위탁개발생산(CDMO,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을 통해 쌓아온 역량을 확대 적용한 첫 성과라고 강조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개량신약 개발 사례는 제네릭을 넘어 의약품 연구·개발·제조 사업에 대한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며 “고객사 아이디어를 토대로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의료 환경에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약품은 강윤식 박사(현 기쁨병원장)가 장 정결제 특허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설립한 제약업체다. 이번에 허가받은 이지프렙1.38산은 이 업체의 첫 번째 연구개발과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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