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 명암 교차]
1분기 영업익 882억, 1년새 219%↑… 카톡 광고-선물하기 수요 증가 덕
네이버-아마존-MS도 실적 호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에 달했던 2월 말 카카오톡 이용시간이 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톡 한 줄 광고인 ‘톡보드’와 ‘선물하기’ 등을 포함한 톡비즈 부문에서 연매출 1조 원, 연간 성장률 50% 달성을 낙관적으로 본다.”(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는 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온라인 광고, e커머스 등 비대면 사업 성장에 힘입어 1분기(1∼3월)에 역대 최고 실적인 매출 8684억 원, 영업이익 88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19% 급증한 숫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광고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 사업도 위축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카카오는 예상과 달리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로 톡보드 하루 매출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2월 감소했으나 3월부터 반등했다.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카톡 트래픽이 늘면서 광고도 늘어난 것이다. 1분기 톡보드 전체 매출은 광고 성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10∼12월) 수준을 회복했다. 카카오는 현재 5400여 개에 이르는 광고주 수를 연내 1만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e커머스 사업인 카카오커머스(선물하기, 톡스토어 등)도 1분기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확대돼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선물하기 거래액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기프티콘’에서 건강, 위생, 실내 활동 관련 배송 선물로 외연이 확대돼 같은 기간 46% 성장했다.
이 밖에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와 유연한 업무 환경의 일상화에 발맞춰 하반기(7∼12월)에는 기업용 솔루션 ‘카카오워크’를 출시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e커머스, 협업 도구, 클라우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비대면 서비스를 영위하는 국내외 IT 기업들도 잇따라 좋은 실적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수요 확대와 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 클라우드 비대면 기술 지원 확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1조5109억 원을 기록했다.
e커머스와 클라우드, OTT 등 비대면 서비스를 두루 갖춘 아마존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수혜주임을 입증했다. 원격수업, 재택근무 활성화로 다양한 협업 도구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 성장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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