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바일 레이싱 게임의 새로운 기준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5월 13일 15시 03분


넥슨의 신작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이하 '카트 러쉬플러스')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출처=게임동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출처=게임동아)

2004년 첫 서비스를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모바일로 이식한 '카트 러쉬플러스'는 글로벌 사전 등록 이벤트 시작과 동시에 100만 명을 모집했고, 일주일 만에 300만 명, 출시 전날인 11일 누적 참가자 450만 명을 달성하는 등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카트라이더의 IP(지적재산권)를 사용한 새로운 모바일게임으로 보이지만, 사실 '카트 러쉬플러스'는 우여곡절이 많은 게임이다. 2011년 3월 ‘카트라이더 러쉬’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한 이후 론칭 이후 누적 다운로드 1천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블루투스 & 와이파이로 최대 4명의 주변인과 멀티 대전을 지원하는 정도로 사실상 싱글 플레이 게임에 그쳐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심기일전한 넥슨은 2012년 6월 후속작으로, 원거리 네트워크 대전 기능을 추가한 ‘카트라이더 러쉬+’를 발매해 글로벌 다운로드 400만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네트워크 기능과 각종 이슈 덕에 3년 만에 서비스가 종료되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러한 과정을 겪고 심기일전한 넥슨이 선보인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이전작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스마트폰의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 시스템과 다양한 콘텐츠 등 이전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레이싱 게임으로 등장한 모양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드리프트로' 대표되는 색다른 주행 시스템이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에는 별도의 주행 버튼이 존재하지 않고, 자동 주행을 선택했다. 주행 버튼을 포기한 대신 게이머는 별도의 드리프트 가상 패드와 방향 전환만으로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드리프트의 여부에 따라 부스터를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출처=게임동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출처=게임동아)

여기에 우측의 브레이크 버튼으로 감속하거나 후진을 할 수 있으며, 드리프트 직후 사용할 수 있는 순간 부스터를 활용해 감속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직진 주행 중 화면의 빈 곳을 연속 터치하면 터치 부스터가 발동되는 등 다양한 가속 시스템이 도입되어 지루함을 덜했다.

이러한 요소는 드리프트와 부스터를 사용하는 타이밍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전까지 스마트폰으로 등장한 레이싱 게임은 이동 중이나 자세가 갖춰지지 않으면 즐기기는 매우 어려웠지만,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오로지 드리프트와 부스터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이동 중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게이머들의 취향을 고려하여 설정 메뉴에서 3키 모드(기본), 4키 모드 등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키를 세팅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래픽 역시 레이싱 게임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캐주얼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카트 러쉬플러스'는 카툰랜더링 스타일의 원작의 요소를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했으며, 드리프트를 시전할 때의 효과와 부스터 효과 등의 이펙트로 생생하게 구현됐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아무리 맛있는 반찬이더라도 삼시세끼 계속 먹다보면 지겨워 지듯이 '카트 러쉬플러스'는 단순 순위 정하기 식의 레이싱 모드 이외에 다양한 스타일의 모드가 등장한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모드인 스피드전은 드리프트와 부스터를 활용해 오로지 주행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모드로, 루키 라이선스부터 L1~L3 라이선스까지 본인에게 적합한 채널에 입장해 실력이 비슷한 유저들과 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다. 개인전은 결승점에 도착하는 순서에 따라 랭킹을 결정하며, 팀전은 블루 팀과 레드 팀으로 나뉘어 결승점에 도착하는 순서에 따라 포인트를 합산한 후 최종 승패가 결정된다.

‘아템’전으로 대표되는 아케이드모드도 등장한다. 아케이드 모드는 우주선, 물폭탄, 자석 등 상자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해 공격과 방어의 재미를 선사하는 '아이템전', 2명의 유저가 한 팀을 이뤄 각각 첫 번째, 두 번째 랩을 주행하는 이어달리기와 루찌를 가장 많이 획득하거나 빼앗은 라이더가 승리하는 루찌 쟁탈전 등의 다채로운 모드를 만날 수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모델링(출처=게임동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모델링(출처=게임동아)

카트라이더 원작과는 다른 '카트 러쉬플러스' 만의 고유 시스템도 즐길 수 있다. 먼저 랭킹전의 경우 브론즈부터 카트 챔피언까지 총 9단계의 티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인의 실력에 따라 적합한 상대와 매칭되어 대전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랭킹전에 참가하면 경기 결과에 따라 티어 포인트를 획득하거나 차감하게 되며, 매 시즌이 종료되면 시즌 중 달성한 최고 티어에 따라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아울러 이제는 0.00초에 순위가 갈릴 정도로 난이도가 어려워진 카트라이더 원작에 비해 카트라이더의 시스템이 익숙치 않은 초보자들을 위한 시나리오 모드나 최적의 루트와 드리프트 시작지점을 알려주는 '스마트 헬멧'도 등장해 편의성을 높였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마이룸 시스템은 레이싱에 지친 이들을 위한 다양한 미니게임을 제공한다. 마이룸에서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보유하고 있는 카트바디를 배치해 본인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이곳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모여 상호작용을 진행할 수 있으며, 카드 뒤집기나 카트 피하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다른 유저의 마이룸을 방문하거나 초대할 수 있고, 마이룸에 방문할 때마다 다양한 선물을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된 모습이다.

과금 시스템은 카트 판매와 캐릭터 장비로 나뉜다. '카트 러쉬플러스'의 카트는 크게 영구 소장과 기간제로 나뉘는데, 생각보다 카트 별 능력치 차이가 심하게 느껴졌다. 드리프트나 부스터의 타이밍 여부가 게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지만, 코너링과 직선 주행 스피드에서 상위 등급 카트의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일반 카트로 이들을 이기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똑같은 플레이를 해도 레어 카트의 주행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모드(출처=게임동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모드(출처=게임동아)

현재는 이벤트 혹은 랭크, 레벨 및 라이선스 달성 등 게이머의 플레이에 따라 레어 등급 이상의 카트를 얻을 수 있어 과금 스트레스가 크게 다가오진 않는다. 하지만, 콘텐츠 소모가 상대적으로 빠른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조금만 서비스가 진행되도 카트 별 능력치 차이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카트 밸런스에 대한 넥슨의 신중한 운영이 필요해 보인다.

이처럼 '카트 러쉬플러스'는 온라인 카트라이더의 재미요소는 그대로 이식하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모드를 등장시켜 재미를 더한 모바일게임이다. 더욱이 드래프트와 부스터 등의 핵심 시스템을 억지로 모바일로 옮긴 것이 아닌 '카트 러쉬플러스'만의 시스템으로 재 해석했으며, 레이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드와 랭킹전 그리고 미니게임 등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띄는 작품이기도 하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아케이드(출처=게임동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아케이드(출처=게임동아)

출시와 동시에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카트 러쉬플러스'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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