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硏 “코로나 치료 탁월한 후보물질 확인”

“췌장염 치료제 ‘나파모스타트’…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효과”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강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 발견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혈액 항응고제 및 급성 췌장염 치료제 성분인 ‘나파모스타트 메실산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체 폐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나파모스타트 메실산염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세린을 분해하는 인체 효소인 ‘세린 단백질가수분해효소(TMRPSS2)’의 활성을 막는 저해제다.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은 “렘데시비르의 600분의 1 농도로 동일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약은 이미 일본과 한국 등에서 항응고제 및 항염증제로 쓰이고 있어 바이러스 제거 외에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인 급성 폐렴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 약물의 용도 특허를 지난달 출원했으며, 현재 경상대병원 등 국내 10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이 약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케미칼 주가는 이날 발표로 전날보다 17.91%(1만4400원) 오른 9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