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그 원인이 300여개에 달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이다. 그중 뒷머리와 뒷목이 뻐근하고 조이는 것 같고, 잠깐 눈을 붙이거나 쉬면 나아지는 경우 긴장형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긴장형 두통은 주로 머리 앞쪽, 뒷머리나 뒷목이 무겁거나 조이는 듯 한 불쾌감이 대표적 증상으로 수 시간에서 수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 주로 오전보다 오후에 심해지고, 두통과 함께 목이나 어깨가 아픈 경우가 많다.
긴장형 두통은 목 주위가 과도하게 긴장하면 발생한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된 경우, 비스듬한 자세나 어깨나 목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 미간을 많이 찡그리는 습관이 있으면 이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매사에 급하고 지나치게 완벽성을 추구하는 성격, 걱정이 많거나 화를 잘 내는 성격을 가졌을 때도 긴장형 두통에 걸릴 수 있다. 우울증이나 화병도 발병 원인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몇 가지 경우는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처음으로 갑자기 두통이 심하게 시작되거나, 50세가 지나서 새로 발생한 두통, 평소 있던 두통의 빈도가 잦아지거나 양상이 변했을 때,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구토·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마비·감각변화 같은 신경증상이 생기는 경우 등은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긴장형 두통은 적절한 휴식과 가벼운 진통제로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빈도가 잦은 경우 적절한 진단 없이 진통제를 남용했다가 만성 두통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약물로서는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의존성이 생길 수 있는 약을 매일 사용하거나 1주일에 2일 이상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성 긴장형 두통에는 항우울제와 베타차단제 등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근육이완이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효과가 있으며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인 만큼 자기 암시를 통해 심신을 이완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두통 때 동반되는 근수축의 신호를 소리로 바꿔 들려주고 반복적 훈련을 통해 환자 스스로 근육이완요령을 터득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도 효과가 있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긴장성 두통은 머리와 목을 마사지하거나 근육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이완훈련이 효과가 있다”며 “재발이 잦은 만큼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 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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