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말 못할 소변장애 증상 있다면 ‘전립선비대증’ 의심해 보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25일 05시 45분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는 분비선 조직이다. 전립선이 커지는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의 남성들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남성 배뇨장애의 원인이 된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방광을 자극해 소변이 자주 마려운 현상이 지속되고 요도가 좁아졌기 때문에 소변이 가늘게 나온다. 소변이 자주 끊겨 잔뇨감을 느끼기 쉽고, 아랫배에 힘을 무리하게 주어야만 소변이 겨우 나오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영향과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의 생성은 줄어들고 전환 효소는 늘어나 실제 사용하게 되는 호르몬 양이 많아지면서 대사 과정에서 전립선이 성장해 비대증으로 발전하게 되기도 한다.

단순 노화에 의한 현상이라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신장 기능까지도 저하될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평소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자다가 깨어나서 2회 이상 소변을 봐야 하고, 방금 소변을 봤는데도 개운하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배뇨 욕구가 느껴진다면 관리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전립선은 정액을 만들어 요도를 통해 내보내는 남성의 생식기관인데, 전립선비대증으로 요도가 압박되면서 요로 감염, 방광 결석, 발기부전, 성욕 감소 등의 2차적인 질환으로 발전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하는 데에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 요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전립선 비대 약물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고, 수술적 요법은 약물로 조절하기 어렵거나 정상 크기보다 3∼4배 이상 커질 때 또는 극심한 증상으로 인해 요폐색 등까지 경험한 경우에 추천되는 방법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치료와 함께 평소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담배나 알코올, 고지방 육류나 인스턴트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하며 몸을 차게 하거나 전립선 부위를 자극하는 승마, 자전거를 타는 행동 역시 피해야 한다. 전립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골반근육 조이기(케겔운동)나 복식호흡 같은 운동을 하면 생식기 주변의 속근육들을 강화하므로 전립선 기능 보호에 좋다.

안재성 서울 청량리 열린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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