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대륙·33개국 설문 및 방문 조사 결과 분석
최석채 원광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국내 대표로 참여
최석채 교수 “증상 발견 어려워 환자 삶의 질 저하·의료비 부담 가중”
기능성 위장 질환 유병률과 이와 관련된 환자 삶의 질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국가별로 비교한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 학술지를 통해 공개됐다.
로마재단은 아미 스퍼버(Ami Sperber) 교수를 중심으로 각 국가별 의사들이 참여해 6개 대륙·33개국에서 설문과 방문 조사 방식으로 22가지 기능성 위장 질환 유병률과 환자 부담을 연구한 결과가 지난달 미국 위장학저널(Gastroenterology)에서 발표됐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해당 연구에는 국내 대표로 최석채 원광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차기 이사장)가 참여했다.
현대인들은 속쓰림과 소화불량, 복통, 변비, 설사, 복부팽만 등 위장 관련 증상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치료를 받지만 만족할만한 증상 호전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 위장 질환은 실제로 불편한 증상이 다양하지만 혈액과 영상의학, 내시경 검사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 특성도 있다. 그러면서 증상이 반복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러한 위장 질환과 관련해 성별과 연령, 문화, 식이 및 심리 사회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연관성과 삶의 질 등을 연구하면서 국가 간 비교한 것으로 지금까지 해당 연구결과는 발표된 바가 없다. 전 세계 및 지역 차원에서 기능성 위장 질환의 치료 및 정책수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다. 최석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기능성 위장 질환 유병률이 41%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중 변비가 12.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기능성 설사(5.8%)와 기능성 소화불량증(4.9%), 과민성 장증후근(4.7%), 기능성 가스팽창(2.1%) 순이다. 기능성 위장 질환은 삶의 질 저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가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국내에서는 질환을 가진 환자 20%만 의사를 방문하고 전체 환자의 50%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병원을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석채 교수는 “국내에도 많은 환자가 위장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병원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환자는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증상에 따라 삶의 질 저하가 두드러진다”며 “이번 로마재단 연구는 기능성 위장 증상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병원을 자주 방문하면서 의료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결과로 국내보건정책수립과 국민 이해를 높이는 데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마재단은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로 기능성 위장 장애(FGID) 진단과 치료를 돕기 위해 과학 데이터 및 교육정보 제공 활동을 지원한다. 재단 운영 목표는 기능성 위장 질환 환자 삶의 질 개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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