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가성비의 샤오미…한국 5G폰 시장 넘보나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31일 07시 31분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4일 보안연구원 가비 써릭의 보고서를 인용해 샤오미 브라우저가 시크릿 모드에서도 사용자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해 샤오미 서버로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 뉴스1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4일 보안연구원 가비 써릭의 보고서를 인용해 샤오미 브라우저가 시크릿 모드에서도 사용자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해 샤오미 서버로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 뉴스1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두번째 도전장을 던진다. 첫 도전 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샤오미가 5세대(5G)라는 새로운 무대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8일 샤오미는 롱텀에볼루션(LTE) 폰 ‘홍미노트9S’를 2년 만에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했다. SK텔레콤은 ‘T다이렉트샵’,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샵’에서, KT는 알뜰폰 그룹사인 KT엠모바일에서 홍미노트9S를 판매한다.

이번에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되며 홍미노트9S는 공시지원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출고가 26만4000원인 홍미노트9S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는 각각 최대 10만원, 12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알뜰폰인 KT엠모바일에서는 최대 26만1000원까지 지원해 명실상부 ‘공짜폰’이다.

해당 모델은 가성비를 무기로 Δ삼성전자 갤럭시A31(출고가 37만4000원) Δ애플 아이폰SE(55만원) 등과 중저가 폰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홍미노트5도 이통사 통해 출시…불편한 AS, 보안 논란에 안착 실패

샤오미가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한 건 지난 2015년 당시 총판을 맡고 있던 코마 트레이드가 11번가를 통해 홍미노트2를 판매한 것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부터는 지모비코리아가 샤오미의 스마트폰 부문 총판을 맡으면서 ‘미 믹스’와 ‘미 A1’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당시엔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은 온라인 몰 등에서 자급제로만 판매했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는 지난 2018년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홍미노트5’를 출시했다. 당시 29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출고가를 결정하고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등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경쟁을 벌였다.

홍미노트5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여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져 ‘외신 스마트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비교적 선방한 편이었다. 그러나 공식 서비스센터도 없는 ‘부실한 애프터서비스(AS)’와 중국 백도어 논란 등 ‘보안에 대한 불신’으로 틈새시장 이외의 수요를 확보하는데는 실패한 바 있다.

결국 샤오미는 이후로 국내 시장에 출시한 Δ홍미노트7 Δ미9 Δ홍미노트8T 등은 모두 자급제 채널을 통해서만 판매했다.

◇샤오미,국내 중저가 5G 폰 시장 노리나…6월 중 5G폰 ‘미10 라이트’ 출시

이번 홍미노트9S 출시를 시작으로 샤오미는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특히 단말기의 수가 아직 많지 않은 5G 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현재 홍미노트9S에 이어 오는 6월 중에는 30만원대 5G 폰인 ‘미10 라이트’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거라고 밝힌 상태다.

5G 폰 판매를 위한 총판 계약도 새로 맺었다. 지난 3월3일 한국테크놀로지는 “샤오미 스마트폰(M2002J9S)의 국내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사 독점판매권을 취득했다”며 “샤오미로부터 계약기간 동안 대상제품을 국내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사에 공급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라는 내용을 공시했다. ‘M2002J9S’ 는 미10 라이트의 모델번호다.

저가 5G 폰인 미10 라이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51 5G’와 ‘갤럭시 퀀텀’에 도전한다. 두 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57만2000원, 64만9000원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닫히자, 제조사들이 앞다퉈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2년 만에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를 결정한 것도에 대해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가격대 성능비’에서 장점을 갖는 샤오미의 스마트폰의 장점에 주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동통신사들은 “(이번 샤오미 판매는)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거고, 이건 기존(2년 전)에도 했던 것”이라며 “ 고객 선택 강화 차원에서 라인업을 확보한 것뿐”이라며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에 대한 의미 부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샤오미, ‘가성비’ 장점있지만 AS 부실·보안 논란 등 극복해야

또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동안 고질병으로 지적돼온 애프터서비스(AS)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샤오미 측은 이에 대해 “AS가 한국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홍미노트9S 구매자는 샤오미 공식 운영 지정 서비스 센터를 통해 총 2년간 무상AS를 받을 수 있고, 전문 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국내에는 샤오미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없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공식 ‘운영 지정’ 서비스 센터가 전국에 총 37개가 존재한다.

이 외에도 주기적으로 터지는 중국 기업의 보안 논란 역시 돌파해야한다. 지난 1월에는 샤오미 홈 카메라가 다른 집의 영상으로 연결돼 구글 네스트 어브에서 모든 샤오미 기기의 연결을 해제한 바 있다.

또 지난 4일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보안연구원 가비 써릭의 보고서를 인용해 “샤오미 스마트폰의 내장 브라우저가 시크릿 모드에서도 사용자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해 샤오미 서버로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샤오미는 “홈 카메라 문제는 캐시업데이트로 네트워크 상태가 나쁜 일부 이용자만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스마트폰 데이터 수집은 사용자의 브라우징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고 익명 처리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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