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아이고 허리야” 3040 젊은층 허리디스크 급증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2일 05시 45분


무조건 수술보다 약물·물리치료로 호전 가능

신체 불균형에 의한 허리 통증 때문에 젊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좌식생활이나 노화로 인한 허리 디스크의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젊은 연령층에서 허리디스크 발병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의 구조물인 디스크가 탈출해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혹은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취하는 생활습관에 의해 발병한다. 특히 다리를 꼬아 앉는 자세, 등을 굽히고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은 허리디스크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다리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들며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진다.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나타나고 하반신이 무겁게 눌리는 느낌이 든다. 증상이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나 보행 장애, 하지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단순히 디스크에 의한 신경 압박 때문이라기보다는 디스크에 의해 유발된 신경근의 화학적 염증 반응이 더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며 통증이 없으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디스크의 정도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물리치료만 꾸준히 받아도 낫는 디스크가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는 환자는 10% 내외로 극히 드물며, 대다수는 비수술적 치료법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약물, 물리, 주사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비수술적 치료법이 통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급성 통증이 찾아올 때 초기 대응을 잘 해야 한다.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게 무릎을 구부리고 바로 눕거나 옆으로 눕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생활습관 관리와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과 학생 등은 주기적으로 일어나 양손을 머리 위로 쭉 펴서 맞댄 채 천천히 허리를 옆으로 구부리는 동작을 해주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차경한 오산 버팀병원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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