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꿈 쏘아올린 ‘괴짜천재’ 일론 머스크, 교육법도 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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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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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애스트라학교 입학 희망생은 다섯 가지 키워드 중 한 가지 키워드를 선택해 반드시 답변해야 한다. (애스트라노바스쿨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애드애스트라학교 입학 희망생은 다섯 가지 키워드 중 한 가지 키워드를 선택해 반드시 답변해야 한다. (애스트라노바스쿨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다섯 아들을 어떻게 교육하느냐고요? 일반 학교와 다른 학교를 직접 만들었어요.”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5월 30일(현지시간) 첫 민간 유인 우주선인 ‘크루드래곤’ 발사에 성공하면서 인류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간을 화성에 나르겠다’고 다짐하며 회사를 세운 지 18년 만의 일이다.

결제 서비스사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을 설립해 이베이에 매각하고, 스페이스X와 함께 ‘자동차업계의 아이폰’이라 불리는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를 이끄는 ‘괴짜천재’ 일론 머스크는 교육철학도 범상치 않다.

세계 주요국가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디지털 분야 인재 육성·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는 4차 산업혁명형 인재를 ‘떡잎’부터 다르게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다섯 명의 아들을 위해 암기형 ‘수학’ 대신 ‘로봇’을 ‘외국어’ 대신 ‘인공지능(AI)에 대응하는 방식’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웠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북경위성방송(北京??)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나는 학교를 싫어했다. 학교에 가는 것은 고문이었다”며 “일반 학교는 내가 생각한 교육과 달랐고 학교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자녀만큼은 더 나은 교육과정을 밟길 바랐던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스페이스X 캠퍼스(본사) 내 애드애스트라학교(Ad Astra School)를 세웠다. 애드애스트라는 라틴어로 ‘별을 향해’를 뜻한다.

애드애스트라 입학 지원서에 따르면 학교는 학생의 나이, 능력 수준에 관계없이 ‘문제 해결 능력’과 ‘윤리적 사고력’, ‘협력’에 중점을 두고 교육한다. 실제 이 학교는 학년 구분이 없다. 머스크는 북경위성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학년, 2학년처럼 학년 구분이 없고 모든 학생이 동등한 선에서 시작한다(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주로 팀으로 움직이며 로봇공학과 인공지능을 다루는 방법(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정치적 문제에 대한 토론 등)을 배운다. 학생이 특정 수업을 좋아하지 않으면 해당 교육과정에서 빠질 수 있다. 학교는 학생의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

애드애스트라의 교육과정은 문제 해결방법을 학생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도록 짜였다. 일례로 학생에게 드라이버와 렌치의 쓰임새를 설명하기보다 엔진과 공구를 보여주고 어떻게 분해하면 될지를 묻는다. 학생 스스로가 도구의 쓰임새를 깨닫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

이 학교는 외국어를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머스크가 “(미래에는) 실시간 번역 소프트웨어가 모든 것을 번역할 것이기 때문에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개인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단 학생들은 코딩을 배우고 일반 학교보다 더 많은 과학실험을 한다.

애초 머스크의 자식과 스페이스X 임직원 자녀 총 8명으로 시작했던 학교는 학생수가 총 40명 규모로 커졌다. 학교는 지난 2018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매년 학생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2021년 신입생 모집공고에 따르면 학교는 8~13세의 창의적이고 배움에 의지가 있는 학생을 모집한다.

지원방식은 Δ학교가 제시하는 5가지 주제(모두를 위한 예술, 영화관, 화성인, 루비콘, 호수)중 1가지를 선택해 답변하기 Δ학생이 현재 깊게 빠져있는 것에 대한 예시 Δ학부모의 입장을 온라인(구글독스)으로 제출하는 식이다. 학교가 제시하고 있는 5가지 주제는 학생의 상상력과 추론 및 문제 해결능력, 표현능력을 자극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교육비는 전액 머스크가 부담한다. 미국 국세청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매년 47만5000달러(약 5억8330만원)를 학교에 투자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5월 연인인 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부처) 사이에서 6번째 아들을 얻었다. 아들의 이름은 X Æ A-12으로 미지의변수와 인공지능, 무기없이 빠른 스피드로 비폭력 투쟁을 하는 비행기의 이름 등을 뜻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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