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국산 1호’ 인슐린펜 주사제 개발 착수… 40억원 규모 국책과제 선정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6월 3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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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풍림파마텍 국책과제 최종 선정
셀트리온,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임상
풍림파마텍, 자동주사 펜형 주사 개발
오는 2025년 출시 목표
4년간 40억 원 규모… 정부 30억 원 지원

현재 유통되는 펜형 주사제 참고 이미지
현재 유통되는 펜형 주사제 참고 이미지
셀트리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펜형 주사제 인슐린 개발에 착수한다. 올해 개발을 시작해 오는 2025년 출시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최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바이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일환으로 공모한 ‘맞춤형 진단 치료 제품’ 개발 국책과제에 최종 선정돼 새로운 방식의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풍림파마텍’과 함께 이번 과제 대상자에 최종 선정됐다.

과제를 추진하면서 셀트리온은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임상 등을 담당한다. 풍림파마텍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충진(액체나 약물 등 의약품을 바이알이나 용기에 담는 것)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 프리필드 펜형 주사제(Auto Pre-Filled Pen Type Injector)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업 규모는 4년간 총 40억 원이며 정부로부터 30억 원을 지원 받게 된다.

국책과제 평가위원회는 두 업체가 함께 제출한 사업계획서 연구개발 계획과 각 회사별 사업성 및 역량 등을 높게 평가해 최종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과제 수행을 통해 다국적제약사가 독점해 오던 글로벌 인슐린 펜형 주사제 시장에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겸비한 1호 국산화 제품이 출시되면 해당 제제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셀트리온과 풍림파마텍은 1회 최대 80유닛(Unit)까지 투여 가능한 인슐린펜 주사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환자 편의를 고려해 자동주사 방식으로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글로벌 인슐린 시장은 사노피와 릴리, 노보노디스크 등 오리지널 3사가 시장점유율 96%를 차지하고 있다. 독점 상태로 바이오시밀러 또한 사노피와 릴리가 서로 합의한 제품만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인슐린 시장 역시 노보노디스크가 45%를 점유하는 등 수입 제품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제품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약 4억6300여 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당뇨병 환자 중 약 절반이 인슐린펜 주사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규모는 매년 9%가량 성장하고 있어 오는 2023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최소 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높은 비용과 불편한 투여 방법, 바늘 사용 관리 어려움 등의 이유로 본인 스스로 주사요법을 중단하는 당뇨 환자 비율이 77%에 달한다는 점에 착안해 단가를 낮추고 환자 편의를 강화한 펜형 주사제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개선된 인슐린펜 주사제가 공급되면 주사요법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 대상자 선정은 개발 노하우와 기술 혁신성, 시장 경쟁력 등을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국산 자재로 만든 1호 국산 펜형 인슐린 주사제 개발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당뇨환자들이 보다 낮은 비용으로 사용 편의성이 개선된 주사제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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