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점유율 4위 케이블TV사업자 CMB가 9일 매각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미 통신사가 운영하는 인터넷(IP)TV 품에 안긴 케이블 ‘양강’ LG헬로비전(구 CJ헬로), 티브로드에 이어 딜라이브, CMB, 현대HCN까지 매각 대열에 동참했다. 케이블TV ‘빅5’가 모두 IPTV로 매각되는 길을 택한 셈이다.
9일 CMB에 따르면 이한담 CMB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CMB의 구성원들이 더욱 새로운 비전을 갖고 한국 미디어 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아갈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엄중한 결심으로 인수합병(M&A) 착수를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CMB는 지난 1965년 설립된 중앙음악방송을 전신으로 55년 동안 이어온 유료방송이다. 현재 Δ서울 영등포·동대문 Δ대전광역시 Δ세종특별자치시 Δ충청남도 Δ광주광역시 Δ전라남도 Δ대구광역시 동구·수성구 등 광역도시 중심 11개 방송권역에서 150만명의 방송가입자와 20만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 업계 4위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다.
앞서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승인하며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LG헬로비전으로 인수됐다. 이어 지난 4월30일에는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도 SK텔레콤에 인수돼 SK브로드밴드로 통폐합됐다.
이후 케이블TV업계 3위이자 수년째 ‘매물’ 상태인 딜라이브에 이어 올들어 5위 현대HCN도 매각에 나서면서 ‘빅5’중 남은 마지막 CMB 역시 통신3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케이블TV업계 분위기에 매각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는 꾸준히 이야기가 나왔지만 현대HCN도 6월에 과기정통부에서 검토도 하고, 업계 분위기를 보던 CMB 역시 더 늦기 전에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딜라이브와 현대HCN 모두 빠르면 올해 안에 M&A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헬로비전과 티브로드처럼 현재 매물로 나온 케이블TV 업체들 역시 통신 3사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업군에서 케이블 사업자와 M&A를 하면 공정거래위원회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CMB는 지난해 1444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년 하반기 조사 기준으로 154만439명, 점유율 4.58%로 업계 3위 딜라이브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한담 회장은 “CMB의 지역 인재들이 대기업과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우리 CMB의 구성원들이 방송통신 서비스의 혁신을 주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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