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HK이노엔’이 뒤늦게 코로나19 백신 개발 착수한 이유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6월 10일 13시 27분


CEVI융합연구단이 개발한 후보물질 기술이전
“다른 업체 개발 중인 백신보다 효과 뛰어나다”
재조합 단백질 형태 백신으로 중화항체능 차별화
코로나19 뿐 아니라 변종 코로나 대비 차원

한국콜마 자회사 HK이노엔(HK inno.N, 구 CJ헬스케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신종바이러스(CEVI)융합연구단이 개발한 물질을 기술이전 받아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

HK이노엔은 지난 9일 대전시 유성구 소재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진행된 ‘CEVI융합연구단 기술이전 협약식’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이전과 관련된 협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HK이노엔은 기술이전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비공개다. 향후 상업화될 경우 수익은 분배 예정이다. 개발 일정의 경우 계약을 체결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HK이노엔이 이전 받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인체용 코로나19와 변종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의약품 개발에 이용된다.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이번에 코로나19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후보물질 효능 측면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HK이노엔 측은 전했다. 특히 합성 항원백신으로 현재 개발 중인 다른 백신 후보물질보다 중화항체능이 3배에서 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재조합 단백질 계열 백신으로 DNA나 mRNA 계열 백신보다 우수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백신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은 백신 항원을 몸에 투여했을 때 인체에서 항원과 결합해 항원의 활성을 무력화시키는 항체 생성능력을 말한다. HK이노엔이 기술이전 받은 백신 후보물질은 중화항체능이 높아 경증은 물론 중증환자로 발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과 CEVI융합연구단은 전임상 및 임상시험 등을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향후 신규 폐렴구균백신 개발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은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정(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과 신성 빈혈 치료용 바이오의약품 개발 등 그동안 쌓아온 의약품 개발 역량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기존에 개발 중인 다른 후보물질보다 중화항체능이 3~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된 물질인 만큼 효과 측면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며 “코로나19 뿐 아니라 향후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관련 감염병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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