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임 빨라지는 외장 SSD,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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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0일 2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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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등으로 대표되는 외장형 저장장치를 쓰는 대표적인 이유는 '휴대성' 이었다. 파일을 넣고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이런 제품을 사는 가장 큰 이유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외장형 SSD는 파일의 휴대라는 목적과 더불어 시스템 성능 업그레이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출처=IT동아)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출처=IT동아)

내장형 저장장치보다 빠르게 파일의 읽기와 쓰기가 가능한데다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되니 일반 SSD나 HDD처럼 PC 본체를 분해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외장형 SSD의 장점이다. 또한 고성능을 추구하는 PC 주변기기라면 게임과의 연동이 빠질 수 없다. 이번에 소개할 씨게이트의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Seagate FireCuda Gaming SSD)도 USB 3.2 Gen 2x2 및 NVMe 등의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고성능을 구현, 게이머에게 어필하는 외장형 SSD 중 하나다.

작지만 묵직한 외형, RGB LED 눈에 띄어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의 외형은 세련된 편이다. 질감이 좋은 금속 재질에 중후한 회색으로 표면을 처리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제품의 크기도 52.5 x 104.4 x 10mm 정도로 어지간한 손바닥 보다 작다. 다만 제품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운 100g 정도라 들어보면 의외로 묵직한 느낌이다. 저장 용량에 따라 500GB / 1TB / 2TB 모델이 팔리고 있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출처=IT동아)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출처=IT동아)

본체 상단 측면에는 다양한 색으로 빛나면서 시각적 만족감을 주는 RGB LED가 달려있다. 씨게이트 홈페이지에서 배포하는 툴킷(Toolkit) 소프트웨어를 통해 LED의 색이나 빛나는 패턴 등을 지정 가능하다. 그리고 본체 하단은 고무 재질의 얇은 패널로 표면 처리해 흠집이나 미끄러짐을 최소화했다.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 (출처=IT동아)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 (출처=IT동아)

USB 3.2 Gen 2x2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 지원
제품 측면에는 USB 타입C 규격의 연결 포트가 달려있으며 본체에 포함된 케이블도 양쪽 모두 USB 타입C 전용만 들어있다. 최근 USB 타입 C의 활용도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기존의 USB 타입 A 규격 포트도 많이 쓰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간 아쉬운 구성이다 USB 타입 A 포트에 연결하고자 한다면 USB 타입 C to A 변환 케이블을 따로 구매하자.

USB 타입 C to C 케이블만 기본 제공한다 (출처=IT동아)
USB 타입 C to C 케이블만 기본 제공한다 (출처=IT동아)

다만 이렇게 변환 케이블을 이용할 경우에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의 최대 특징 중 하나인 USB 3.2 Gen 2x2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최대 대역폭 20Gb/s)을 이용할 수 없다. USB 3.2 Gen 2x2 규격은 USB 타입 C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만약 USB 타입 A 변환 케이블을 이용할 경우는 케이블의 종류에 따라 USB 3.2 Gen 1(구 USB 3.0, 최대 대역폭 5Gb/s)이나 USB 3.2 Gen 2(구 USB 3.1, 최대 대역폭 10Gb/s) 모드로 동작하게 되니 참고하자. 그리고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USB 2.0를 공식 지원하지 않는다. 테스트에 이용한 PC 2대의 USB 2.0 포트에서 저장소가 인식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휴대용 넘어 게임 가속용 저장장치의 역할도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내부적으로 NVMe(PCIe Gen 3) 기술 기반의 M.2 SSD가 탑재되었다. USB 3.2 Gen 2x2를 제대로 지원하는 시스템에 연결할 경우, 최대 2000MB/s에 달하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발휘한다고 제조사는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에 비하면 20~30배, SATA 기반 내장형 SSD에 비교해도 4~5배 빠른 것이다. HDD나 SATA 규격 일반 SSD로 구동하는 PC라면 PC 내부저장장치가 아닌 외부의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에 각종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이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다만, USB 3.2 Gen 2x2는 최신 규격이라 아직 이를 지원하는 기기가 많지 않다. 이번 리뷰에서도 부득이 USB 3.2 Gen 2(구 USB 3.1) 까지만 지원하는 PC를 이용했으니 양해를 바란다. AMD 라이젠5 3600X 프로세서와 MSI MEG X570 GODLIKE 메인보드, 16GB DDR4 메모리로 구성된 윈도우10 PC에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2TB)를 연결,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수치적 성능을 측정해 봤다.

USB 3.1 환경에서 측정한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테스트 결과 (출처=IT동아)
USB 3.1 환경에서 측정한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테스트 결과 (출처=IT동아)

순차적 읽기 속도가 986.67 MB/s, 순차적 쓰기 속도는 973.19 MB/s로 측정되었는데, USB 3.2 Gen 2로 연결한 상태라 최대 성능의 절반 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일반적인 SATA 규격 SSD의 2배에 달하는 고성능이다. USB 3.2 Gen 2x2 포트가 없는 시스템을 운용하더라도 충분히 성능면에선 만족스러울 것이다.

GTA5 게임 로딩 속도 측정 (출처=IT동아)
GTA5 게임 로딩 속도 측정 (출처=IT동아)

실제 게임도 구동해 봤다. SATA 기반 일반 SSD인 샌디스크 울트라 3D SSD(1TB)와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2TB)에 'GTA5'와 '문명6'를 동시에 설치, 로딩 속도를 측정해봤다. 기존 SSD에서 구동할 경우 GTA5는 게임 실행에 약 48초, 타이틀화면에서 본 게임으로 들어가기까지 약 27초가 소요되었다. 하지만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경우, 게임 실행에 약 32초, 본게임으로 진입 시간은 약 22초 정도로 체감할 만한 속도 향상이 있었다.

게임 로딩 속도 측정 (출처=IT동아)
게임 로딩 속도 측정 (출처=IT동아)

문명6의 경우는 기존 SSD에선 게임 실행에 약 14초, 본게임 진입에는 약 44초가 걸렸는데,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에선 게임 실행에 약 11초, 본게임 진입 시간은 약 40초 정도로 단축되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게임 구동속도 향상에 분명 도움이 된다.

PC 외에 콘솔 게임기 속도 향상용으로도 쓸 만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PC 외에 콘솔 게임기에서도 쓸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PS4)나 엑스박스 원 등의 게임기들은 HDD만 기본 탑재하고 있지만 USB 저장장치를 연결하면 거기에도 게임 데이터 설치를 할 수 있다. PS4에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를 연결, 성능을 테스트해 봤다. PS4의 USB 포트는 USB 3.0(USB 3.2 Gen 1) 규격이라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의 성능을 100% 살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장 HDD를 이용할 때 보다는 한층 나은 성능은 기대할 수 있다.

PS4 등의 콘솔 게임기 성능 향상용으로도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PS4 등의 콘솔 게임기 성능 향상용으로도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를 PS4의 USB 포트에 연결한 후 PS4의 설정메뉴에서 ‘확장 스토리지’로 설정하면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외부 저장장치의 포맷(초기화)를 해야 하니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에 중요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다면 미리 백업을 해 두자. 이미 내장 HDD에 설치된 게임도 설정 메뉴를 통해 확장 스토리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PS4 갓오브워 로딩 속도 측정 (출처=IT동아)
PS4 갓오브워 로딩 속도 측정 (출처=IT동아)

이렇게 PS4에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를 연결한 후, ‘갓 오브 워’를 실행해봤다. 기본 HDD 상태에서는 게임 실행에 약 15초, 타이틀 화면에서 본게임까지 가는데 약 41초가 걸렸으나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로 설치 파일 위치를 바꾼 후에는 각각 약 7초, 약 30초로 눈에 띄게 로딩 속도가 빨라졌다. '게이밍'을 강조하는 제품 답게 콘솔 게임기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열은 다소 신경 쓰여

다만,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발열은 다소 신경 쓰인다. 게임 데이터를 설치해 약 20여 분 정도 이용해 보니 제품 표면에서 상당한 열기가 느껴졌다. 디지털 온도로 온도를 측정해 보니 섭씨 40도 전후였다. NVMe 기반 SSD는 높은 동작속도 때문에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도 이와 같은 특징은 여전한 것 같다. 물론 이용 중에 이렇다할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게임 구동 후 표면 온도 측정 (출처=IT동아)
게임 구동 후 표면 온도 측정 (출처=IT동아)

소프트웨어 지원도 눈에 띈다. 제품 내부에 저장된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사용자가 지정한 PC내 폴더와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의 폴더의 내용을 자동으로 동기화 및 백업 할 수 있는 씨게이트 툴킷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PC 내 파일이 손상되거나 지워지더라도 복구가 가능하다.

재주 많은 팔방미인 저장장치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괜찮은 휴대성에 큰 용량, 그리고 우수한 성능까지 품은 '팔방미인' 같은 저장장치다. 특히 최신 기술인 USB 3.2 Gen 2x2까지 지원하고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RGB LED까지 탑재하는 등, 최근의 트렌드도 충실히 반영한 제품이다. 단순한 휴대용 저장장치의 역할을 넘어, 게임 구동 속도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제품 패키지 구성 (출처=IT동아)
제품 패키지 구성 (출처=IT동아)

제품 가격이 다소 높은 점은 신경 쓰인다. 2020년 6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500GB 모델은 22만 9,000원, 1TB 모델은 35만 9,000원, 2TB 모델은 60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물론 고급 기술을 다수 적용했기 때문에 '돈 값'을 못하는 건 아니다. USB 연결만으로 간단히 콘텐츠의 로딩 속도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 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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