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를 전후해 어느 날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발작적인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야 한다.
메니에르병은 발작성 어지럼증, 난청, 이명, 이충만감(귀가 먹먹한 증상)이 특징인 질환이다. 1800년대 중반 메니에르라는 프랑스 의사가 처음 언급해 현재도 메니에르 병으로 불린다.
메니에르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도 뚜렷하지 않다. 귀 안쪽 내이에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생성돼 흡수가 안 되는 내림프수종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외에도 편두통, 여성의 임신 및 호르몬 변화,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작성·회전성 어지럼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고, 고령의 환자의 경우는 어지럼증 대신 순간적인 구역·구토가 발생한다.
청각증상인 청력손실, 이명, 이충감만은 대개 일측성(한쪽 귀에만)으로 나타난다. 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 직전 심해지고, 일부는 어지럼증이 없어지면 청각증상도 완화된다.
어지럼증과 청각증상을 동반하는 전형적인 메니에르병 외에도 비전형적인 형태로 어지럼 증상만 있는 경우 또는 와우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충분한 관찰 및 검사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 치료는 어지럼증 발생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시작된다. 급성기 치료는 어지럼, 오심, 구토 등을 억제하기 위해 진정제, 진토제 등을 복용할 수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이뇨제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어지럼증의 발작 시기에는 구토로 인한 수분 및 전해질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짠 음식을 피하고, 카페인·담배·술 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르몬의 변화 및 염분 축적을 야기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심리요법 중 하나다.
혈관 수축에 의한 허혈을 막기 위해 혈관 확장제가 사용되거나, 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내과적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고막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여 전정신경을 파괴하거나 내림프낭 감압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어지럼증이 완화됨과 동시에 청각 증상들도 회복되지만, 만성화가 되면 난청이나 이명 증상이 남을 수 있다.
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저염식(하루 1g 미만) 같은 식이요법과 술, 담배, 커피, 스트레스, 과로 등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으로 육체적 피로, 불면 등을 피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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