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통증이나 가려움증 없이 피부 위에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면 면역계 이상으로 인해 온 몸에 염증이 생기는 ‘루푸스 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루푸스 병은 주로 관절통이나 근육통, 발열, 손발 부종, 탈모 등과 함께 나타나는 데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22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따르면 루프스 병은 염증으로 인해 전신 장기와 조직, 혈관계가 손상을 입어 기능 부전을 유발하는 병을 일컫는다. 양쪽 뺨에 붉게 발진이 나타나는 증상이 대표적이며, 피로감, 발열, 두통 등 전신 어디서나 염증으로 인한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들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가끔씩 나타날 수 있는 경우가 주로 많기 때문에 각 증상의 관련성을 의심해 환자 스스로 루푸스 병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루푸스 병을 진단할 때는 11가지 증상을 정해놓고 그 중 4가지 이상이 함께 나타났을 때를 우선 의심한다.
김재훈 고대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피부 발진과 함께 관절이 붓고 아프다거나, 소변에 거품이 나오거나, 원인 모를 빈혈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루푸스를 진단하는 11가지 증상은 Δ뺨의 발진 Δ원판상 발진 Δ광과민성 Δ구강 궤양 Δ관절염 Δ장막염 Δ신장질환 Δ신경학적 질환 Δ혈액학적 질환 Δ면역학적 질환 Δ항핵항체 중 4가지 이상 발현됐을 때이다. 여기에 혈액 및 소변검사, 특수 면역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하지만 루푸스 병은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 치료가 어렵다. 면역계의 이상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큰 흐름 정도만 파악하고 있는 현실이다. 때문에 완치보다는 증상을 다스리는 것이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루푸스 병 치료는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계의 활성을 억제하는데 목적을 둔다. 스테로이드 치료 시에는 병의 진행 상태나 중증도에 따라 복용 용량과 빈도를 결정하게 되고, 초기 증상이 조절된 후에는 점차 감량한다.
또 병을 악화시키거나 예방하기 위해 루푸스를 자외선을 차단하고, 무리한 신체활동 및 스트레스를 삼가며,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권장된다.
김재훈 교수는 “루푸스는 원인 불명의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임은 분명하나 불치병은 아니다”라며 “각 환자에 맞는 지속적인 약물 치료 및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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