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치료제 없는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체중감량 등 적극적인 관리가 최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23일 05시 45분


김은 일산 내과 든든한병원 원장
김은 일산 내과 든든한병원 원장
사람의 인체 장기 중 가장 큰 ‘간’은 복부의 오른쪽 상단에 위치하며 손상을 입어도 스스로 고쳐나가는 재생능력이 뛰어나다. 그렇기에 기능이 약화돼도 쉽게 증상을 인지하기 힘든 만큼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간은 혈액을 통해 공급받은 영양분을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로 만들어서 저장할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생성된 유해 물질과 외부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해독 작용을 수행하며 혈액 속 이물질 제거와 면역글로불린이나 면역체 형성 등에 관여하는 등 생명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소화에 관여하는 담즙 생성, 에너지 공급 및 조절, 혈액 저장 등도 담당하고 있다.

성인의 약 20∼30%가 가지고 있는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과다한 영양 섭취로 과잉된 포도당이 지방으로 전환돼 몸속에 축적되는 과정에서 간에도 지방이 과다하게 쌓이면서 지방간이 유발된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지방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은 다른 간 질환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자각이 쉽지 않고 대개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병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간수치의 상승이나 복부 초음파 검사 상 발견된다.

지방간은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이라 말하기에는 어렵지만 지방간을 지닌 사람의 약 10∼20%가 간염으로 진행되고, 반복되는 간의 염증은 간 조직의 섬유화를 일으켜 심한 지방간 환자 4명 중 한 명은 심각한 간질환인 간경변증(간경화증)으로 진행된다. 지방간과 지방간염의 단계에서의 간손상은 회복 가능한 가역적 상태이지만, 간 조직이 섬유화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간 손상은 비가역적이 된다.

서구화된 식습관 및 비만, 당뇨병 인구의 증가로 우리나라에서도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한 간경화나 간암 발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은 아직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체중감량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도록 한다. 급격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간염의 완화를 위해 간장보호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간질환 전문의를 찾아 진찰받고 관리해야 한다.

김은 일산 내과 든든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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