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과 함께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현대인들은 일상 속에서 매 시간, 분, 초마다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매일 출근하는 직장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서는 직장인 1860명을 대상으로 ‘사무실 냉방 때문에 냉방병에 걸린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49%가 ‘냉방병에 걸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냉방병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여름 감기로도 불리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므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냉방병이 걸렸을 경우 보통 일종의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보다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감기와는 발생 원인부터가 다르다. 냉방병은 신체가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종의 적응장애인 반면,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냉방병은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고온의 바깥 기온과 저온의 실내온도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져 냉방병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에어컨의 냉각수가 세균으로 오염되어 냉방기를 통해 감염되기도 하는데 이 세균을 ‘레지오넬라’라고 부른다. 이 레지오넬라균도 냉방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이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에 감염되면 이를 레지오넬라증이라 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게 특히 발생하기 쉬우며 냉방기의 청결 유지와 정기점검 등 청결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병의 증상으로는 콧물, 기침을 비롯해 두통, 오한, 몸살, 발열, 얼굴·손발의 열기나 냉기 오름, 소화불량 등이 있으며 지나친 냉방상태에 장시간 오래 방치될 경우 고열, 근육 관절통 심하면 폐렴까지도 발생될 수 있다.
냉방병이 심하지 않을 경우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냉방기기 사용을 중단하면 며칠 내에 증상이 좋아질 수 있으며, 생활환경을 개선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여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무리 없는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내외다. 따라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바깥보다 5도가량만 낮추는 게 좋다.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 잦은 환기를 비롯해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병행하면 냉방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