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세포 치료제 개발 본격화”… GC 계열 美 업체 ‘아티바’, 약 935억원 규모 투자 유치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6월 26일 11시 47분


아티바, 작년 ‘개발전문(NRDO)’ 업체로 설립
미국 바이오 분야 벤처캐피탈 참여
차세대 NK세포 치료제 올해 3분기 임상 돌입
‘아티바’ 기술력·전문인력 주목

국내 기술 기반 차세대 NK세포 치료제가 글로벌 투자 관련 협업 체계를 확보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간다.

GC와 GC녹십자랩셀은 NK(자연살해, Natural Killer)세포 치료제 미국 현지 개발을 위해 설립된 계열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Artiva Biotherapeutics)’가 약 935억 원(78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시리즈A 투자는 초기 시드(seed) 펀딩(종자돈 마련) 이후 이뤄지는 다음 단계 투자를 말한다. 시리즈A 투자 규모는 기술력이나 시제품 상품성, 경쟁력 등을 인정받은 척도로도 볼 수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아티바는 작년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Chimeric antigen receptor) 개발 및 양산 기술을 포함해 GC녹십자랩셀의 NK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 기술을 도입한 ‘개발전문(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업체다.

이번 시리즈A 투자에는 ‘5AM’을 필두로 ‘벤바이오(venBIO)’, ‘RA 캐피탈(Capital)’ 등 미국 바이오 분야 리딩 벤처캐피탈(VC)이 대거 참여했다. GC 측은 초기 시리즈A 단계부터 현지 대형 투자자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티바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항체 치료제 병용 제대혈 유래 NK세포 치료제인 ‘AB101’과 차세대 ‘AB200 시리즈(AB201 HER2 CAR-NK, AB202 CD19 CAR-NK 등)’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B101은 오는 3분기 내 미국 임상에 돌입하고 AB200 시리즈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이프라인 원천인 GC녹십자랩셀은 마일스톤 달성 단계별로 아티바로부터 기술료를 받게된다.

GC에 따르면 이번 투자를 결정한 VC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NK세포 치료제 기술력과 아티바의 인적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티바 구성원 대부분이 페이트와 주노 등 세포 치료제 전문 글로벌 바이오텍 출신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약물 개발 환경에 익숙하고 경험이 풍부해 파이프라인 상용화 단계까지 회사 경쟁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톰 퍼렐(Tom Farrell) 아티바 CEO는 “GC녹십자랩셀과 파트너십을 통해 암 환자들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세포 치료법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자금 조달을 통해 여러 후보물질들을 임상적으로 증명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대우 GC녹십자랩셀 대표는 “아티바는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방식으로 설계한 진정한 현지화 모델로 꼽을 수 있다”며 “세포 치료제 시장이 CAR-T에서 CAR-NK로 개발 추세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유전자 편집 및 줄기세포 유래 NK세포 치료제 등도 미국에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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