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질환을 예방을 위해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혈전(피떡) 생성을 줄이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반면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튀김이나 패스트푸드 등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할 경우 몸속에 많은 LDL 콜레스테롤이 쌓인다.
김범성 건국대학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2일 “LDL 콜레스테롤이 떨어지면 사망률뿐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줄어드는 것이 규명됐다”며 “HDL 콜레스테롤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HDL 콜레스테롤을 높인다고 LDL 콜레스테롤에 의해 발생될 위험이 줄어든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흔히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몸속 HDL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등푸른 생선이나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불포화지방 중 하나인 오메가3는 염증으로부터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전에는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을 합해 총 콜레스테롤을 지표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LDL을 줄이는 것을 더 권장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경우로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로 불리는 유전질환이다. heFH 환자들은 선천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조기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90%는 식습관, 흡연, 과체중 등 유해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문제되는 경우다. 이로 인해 몸속에서 유해 지방 비율이 증가할 뿐 아니라 혈압이나 대사 증후군 등 합병증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과 혈압, 당뇨, 비만 등은 서로 공통된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생활 습관을 고칠 경우 함께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식습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이다. 식사후 30분~1시간 가벼운 산책 등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면 예방 효과가 크다. 운동은 콜레스테롤 수치 뿐 아니라 체중감소나 전반적인 신체 기능에도 도움이 돼 심혈관계 질환 및 다른 대사성 질환의 예방에도 좋다.
만약 LDL 수치가 130mg/dL 이하라면 정상범위로 판단하며 160mg/dL 이상일 경우에는 고지혈증으로 본다.
고지혈증으로 판단되면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는 한계가 있어 병원에서 콜레스테롤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해제를 복용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가 강한 PCSK9 억제제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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