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칼럼]슬기로운 ‘코로나 시대 생활’… 5가지 방법으로 절주 실천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9일 03시 00분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 상대적으로 내부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며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과식 과음 등 우리 몸에 부정적인 생활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오죽하면 ‘확찐자’, ‘자가격리주’, ‘온라인 술파티’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다.

술(알코올)은 1군 발암물질이다. 우리 몸 전신에 작용하고 각종 암과 간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의 음주는 인체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감염 위험을 높인다. 술이 면역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고위험 음주자에게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집에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캠페인(HealthyAtHome)을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신체활동 유지하기, 금연하기, 건강한 식생활, 건강한 부모역할, 정신건강 돌보기 등 5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사람들의 신체와 정신건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중 정신건강 돌보기의 행동수칙으로 ‘절주(또는 금주)’를 권고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도 코로나19를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절주(또는 금주)를 권고한다. 음주자는 술의 양을 줄이고, 비음주자는 금주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음과 같이 절주 방법을 직접 실천한 뒤 주변 사람에게도 권장하길 바란다.

첫째, 술자리는 되도록 피한다. 가벼운 음주자(절주)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금주)에 비해 상기도암, 유방암 등 높은 암 발병률을 보인다. 가능하다면 술자리 자체를 피해 금주하는 것이 좋다. 둘째, 남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 음주에 대한 사회적 압박(주변인의 음주 권유)은 개인의 음주량 및 음주폐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다.

셋째, 이른바 ‘원샷’을 하지 않는다. 원샷을 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금방 술에 취한다. 그러면 자신의 주량을 인식하지 못하고 폭음하게 된다. 이를 막고 절주를 실천하려면 원샷을 피해야 한다. 넷째, 폭탄주를 마시지 않는다. 폭탄주는 음주 폐해의 위험성을 높이는 위험한 음주행태이다. 폭탄주를 마시면 원샷과 마찬가지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금방 술에 취하게 된다. 다섯째, 음주 후 3일은 금주한다. 음주 후 간의 기능이 정상을 회복하려면 72시간이 필요하다. 과음을 예방하고 절주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음주 후 3일간 금주가 필수이다.

겨울철에 시작된 코로나19가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과 함께 음주에 대한 다섯 가지 실천방법을 지킨다면 코로나19로부터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고, 조만간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코로나19#코로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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