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8일 오전 4시24분 강원도 태백시에서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C/2020 F3), 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선임연구원 촬영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020.07.17
오는 주말 해가 지고 북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니오와이즈 혜성’(NEOWISE·C/2020 F3)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지난 3월27일 근지구 천체를 탐사하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니오와이즈 탐사 위성이 발견한 33번째 혜성이다. 지난 3일 수성 궤도 근처에서 근일점을 통과했고 오는 23일께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구에 가까워지면서 밝기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가 최적의 관측시기로 여겨지고 있다.
17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일몰 후에도 관측이 가능해졌다. 일출 전 북동쪽 하늘 지평선 근처에서만 볼 수 있었던 혜성이 일몰 후에는 고도가 약 10도 이상으로 높아진다”며 “고지대 관측, 맑은 날씨, 적은 빛 공해 등 관측 환경이 좋다면 혜성을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천문연은 이날 보현산 천문대를 비롯, 천문연 산하 우주위험감시 센터가 운영하는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 4호기(미국 애리조나 레몬산천문대 소재)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혜성의 대표적인 모습인 밝은 코마와 기다란 꼬리를 볼 수 있다.
혜성은 핵, 코마, 꼬리로 구성되어 있다. 혜성의 본체인 핵은 태양과 가까워지면서 태양 복사열에 의해 표면부터 증발하기 시작한다. 증발된 가스와 먼지는 희박한 기체로 변해 핵 주위를 크고 둥글게 감싸게 되는데, 이를 코마라고 한다. 혜성이 태양 근처에 접근하게 되면서 표면의 얼음과 먼지가 증발해 꼬리를 갖게 된다.
이번 혜성의 꼬리가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혜성의 주기가 약 4500년에서 6800년으로 긴 편이기 때문에 태양풍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양풍의 영향을 덜 받은 만큼 꼬리를 만드는 얼음과 먼지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존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명진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선임연구원은 “니오와이즈 혜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23일쯤 지구와의 거리가 약 0.69AU로, 지구에는 안전한 궤도로 접근 중이며 23일께에는 밝기가 약 3.7등급으로 지금보다 어두워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혜성을 촬영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가 운영하는 관측 시스템으로 인공위성과 소행성, 우주 잔해물 등 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관측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 광학 감시 전용 시스템이다. 한국, 미국, 이스라엘, 모로코, 몽골에 관측소가 있으며 이를 통해 인공위성, 우주 쓰레기, 잔해물 등 서로 충돌할 위험이 있는 후보군을 감시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총 5개 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 총괄 관리,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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