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 성형’은 필러나 보톡스처럼 얼굴에 칼을 대지 않는 비수술적 시술이다. 수술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따로 회복기간이 필요 없어 선호하는 방법이다. 그 가운데 필러는 시술 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 콤플렉스가 있는 부위를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필러는 두 가지 용도로 쓰인다. 하나는 보톡스로 해결할 수 없는 눈가의 깊은 주름, 팔자주름, 미간주름 등 주름을 개선할 때다. 다른 하나는 낮은 코, 꺼진 이마나 볼, 무(無)턱과 같이 얼굴 윤곽을 개선할 때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필러 주입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도 필러액이 피부에 남아있냐는 거다. 병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히알루론산 필러의 경우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효과가 지속되다 대부분은 체내에 흡수된다. 그래서 주기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일부의 경우 소량의 필러가 남아있을 수 있지만 이 남아있는 조직은 필러가 아니라 자가 조직으로 치환된 조직일 가능성이 높다.
내 조직과의 염증 반응이나 여타 부작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필러가 오래간다고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실제 시술을 위해 내원한 사람들 중 대다수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필러를 재시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호소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한 번 시술로 10년씩 유지되는 반영구 필러까지 나온 상태다. 부작용 없이 처음 시술한 것처럼 예쁘게 지속된다면 오래가는 것이 나쁠 이유가 없다. 혹시 문제가 생겼다면 히알루론산 계열 필러는 히알라제라는 약물로 쉽게 분해가 가능하다.
필러를 주입한 부분이 처지거나 퍼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그런데 피부 처짐은 필러 때문이 아니라 채웠던 볼륨이 빠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부분 얼굴이 꺼지거나 볼륨이 부족해서 필러 시술을 받는다. 시술 후 얼굴이 통통해지고 리프팅도 어느 정도 됐을 텐데 시간이 경과하면서 필러제가 조직과 융합하고 빠지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얼굴이 처져 보이는 것이다.
필러를 주입할 때는 혈관이 적고 안전한 부위에 가능한 적은 용량을 나눠서 천천히 주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치약 짜듯이 푹 짜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몰딩을 하면서 편평하고 고르게 주사한다. 실제 필러를 잘못 주입해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적절치 않은 부위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주입하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처질 수밖에 없다. 의료진의 실력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이유다.
첫 시술과 재시술 사이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필러를 주입해야 한다. 필러가 자연스럽게 안착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잘 융화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술했던 필러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재시술을 거듭하면 얼굴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보고 시술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
부작용이 없는 시술은 없다. 어떤 시술이든지 크고 작은 위험을 동반한다. 이런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미용 시술을 안 받는 것이 방법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보다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 더 크기 때문에 미용 성형은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어떤 시술보다 필러가 위험하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얘기다. 검증된 제품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만난다면 필러는 매우 안전한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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