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에 휴대폰 기지국 접속 정보를 통해 지난 15일 최대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되는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 참가자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위해 이동통신 3사가 광화문 집회 장소 근처 기지국 접속 정보를 방역당국에 제출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 측의 거짓정보 제출로 방역당국이 집회 참석자 명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따른 조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역당국 및 경찰은 최근 통신3사에 15일 광화문 주변 기지국에 접속한 사람들의 통신정보를 수집해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통신3사는 광화문 주변 기지국에 30분 이상 머무른 사람들 위주로 정보를 수집해 이날 내 제출할 방침이다.
이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제76조의2(정보 제공 요청 및 정보 확인 등)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병 예방 및 감염 차단을 위해 필요시 감염병 환자와 감염병 의심자에 대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각 통신사는 요청에 따라 가입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을 당국에 제출하게 된다.
앞선 광화문 집회에는 사랑제일교회 신도 다수가 참석했으며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담임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현재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18일 하루에만 84명이 늘어 서울에서만 누적 37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전체 확진자 수는 이날(19일) 0시 기준 전일 대비 151명이 늘어난 총 2360명이다.
방역당국이 통신사에 정보 요청을 한 데에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집회 참석 인원이 다수인데다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제출한 명단에 거짓정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011, 016, 017과 같이 지금은 쓰지 않는 옛날 번호가 섞여 있거나 불교 신자가 교회 명단에 포함돼 있는 식이다.
앞서 통신3사는 올해 5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 당시에도 이와 같은 이유로 이태원 클럽 주변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태원 클럽 등은 입장시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받아 방문객 명부를 작성했지만 확진자 발생 후 명단을 확인해본 결과, 상당수는 거짓정보를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이에 클럽 이용자들의 정확한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통신3사에 명단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통신3사는 구로 콜센터와 동대문 PC방, 서래마을 와인바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당시에도 방역당국에 기지국 정보를 제공했었다.
댓글 0